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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연계 역대급 매출...코로나 끝자락에 호황 맞을까

등록 2022.12.05 16:08:50수정 2022.12.05 16: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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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연계 역대급 매출...코로나 끝자락에 호황 맞을까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전 회차 공연을 제대로 올리는 건 3년 만이에요." "띄어앉기 없이 올해는 전 좌석을 열어 더 기대되죠."

연말 최고 인기 공연 '호두까기인형'으로 2022년을 마무리하는 국내 양대 발레단은 들뜬 목소리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해를 건너뛰었고, 지난해 역시 공연 취소와 거리두기로 온전한 모습이 아니었다. 예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으로 '연말 최강자' 위엄을 뽐내며 3년 만에 꽉 찬 좌석으로 돌아오게 됐다.

사실 8개월여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으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에 주저함도 있었다. 하지만 상반기에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며, 막혔던 둑이 뚫리듯 공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공연계 최대 성수기인 연말연시 특수가 있다고 해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들썩이는 모양새다.

특히 뮤지컬 대작과 내한 공연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뮤지컬 '물랑루즈!' 아시아 초연과 '베토벤' 세계 초연을 비롯해 '스위니토드', '영웅',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브로드웨이 42번가', '이프덴' 등 대극장 공연이 한가득이다.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캣츠' 오리지널도 내한한다. 4년 만에 찾아온 '태양의 서커스-뉴 알레그리아'는 이미 개막 5주 만에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격리 문제로 꽁꽁 묶였던 클래식도 숨통을 틔웠다. 빈 필하모닉이 유일하게 내한했던 지난해와 달리 하반기에 런던 심포니,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 등 해외 오케스트라들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조성진, 임윤찬 등 스타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활력을 더했다.

공연계 회복세는 이미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약 1411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약 796억, 2분기 약 1244억원에 이어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전통적인 비시즌인 7~8월에도 이례적으로 선전하며 지금까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땐 코로나로 역대 최저 매출까지 찍으며 어두운 터널이 계속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위기 뒤엔 기회라고 했던가. 꾸준한 회복을 보여온 공연계는 오히려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티켓 판매액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02% 증가하며 긍정적인 신호탄을 올렸다. 올해 전체 공연시장 규모도 2019년 집계된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을 가늠하게 할 이번 4분기 성적표가 더 기대되는 까닭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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