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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VR 착용하자 눈 앞에 공사장"…전기공사 현장 체험도

등록 2023.01.30 14:00:00수정 2023.01.30 14: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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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협회, 인력양성·안전교육 투자

90억 투입한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

29개 시설물로 이뤄진 센터 현장 교육

한국전기공사협회 오송 신사옥 교육동 전경. (사진=한국전기공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전기공사협회 오송 신사옥 교육동 전경. (사진=한국전기공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한국전기공사협회가 인력양성과 함께 작업 안전교육에 투자를 강화한다. 공사 현장에서의 전기사고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한 재해 예방을 통해 실효적인 안전교육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기공사 기술자 및 대국민 전기재해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6일 오전 찾은 충북 오송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에서 '가상현실(VR) 건설안전교육'을 체험해봤다. VR 기기를 착용하자 눈 앞에 공사장이 펼쳐졌다. 바닥을 내려다보니 아찔한 높이였지만 옆을 둘러보니 난간이 없었다. 순간 뒤쪽에서 다른 작업자가 위험하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대로 추락했다.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지만 곧 눈앞이 캄캄해졌다.

건설안전 VR 콘텐츠를 이용한 공사 관련 추락사고 교육이다. 이 센터에서는 다양한 현장에서의 사고를 직접 체험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작업 안전 절차와 수칙을 배울 수 있다. 이 외에도 송전운영체험, 간접활선체험, 송전탑작업체험이 VR 콘텐츠로 마련돼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 내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전기공사협회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 내부. *재판매 및 DB 금지


센터 안쪽으로 이동하자 안전보호구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안전화 위로 쇳덩이가 빠르게 내리 꽂혔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장면이었지만 안전화를 신은 사람의 표정은 평온했다. 안전화는 1.5t까지 견뎌낼 수 있다.

김병기 전기안전공사인재개발원 처장은 "전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전기 안전 수칙과 절차를 숙지하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에는 건축과 전체 시설물을 포함해 총 90억원이 투입됐는데, 29개의 전시물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교육 필요성이 높은 것들을 뽑아 특별히 제작해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전주추락, 고압케이블 체험과 밀폐공간 체험, 변압기 철거체험 등 실제 전기공사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춘 체험공간도 마련돼있다. 돌발상황에 대한 체험을 통해 실제 현장 사고에서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적인 전기작업 안전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도 있다. 전기관리 및 절연 체험을 통해 과전류가 흐를 경우 전선이 어떻게 되는지 실제로 볼 수 있고 접지 및 감전체험도 진행됐다. 협회 측은 "다양한 전기체험을 통해 관리요령과 접지 불량으로 인한 감전의 위험성, 전기작업 시 안전한 작업 방법을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 내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전기공사협회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 내부.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외에도 수변전설비 체험 교육, 정전작업 절차 증강현실(AR)체험, 유지보수 체험 등의 공간도 마련됐다.

이곳은 총 약 1917㎡(580평) 규모로 이뤄졌으며, 1~2층으로 이뤄졌다. 통상 20명에서 최대 40명까지 한 번에 교육이 가능하며, 교육은 총 3시간 가량에 걸쳐 실시된다. 지난해 7월부터 이미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전기공사업체 관계자 등 900명 가량이 교육을 마쳤다.

협회는 이번 AI센터 개관으로 실효적인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안전 수칙을 준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한 재해 예방 및 시공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전기공사 기술자 및 대국민 전기재해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은 "AI센터와 같은 시설이 대한민국에 없었다"며 "전기에 관한 업무를 하는 분들이라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그런 분들이 학생을 가르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부터 정부에서 10억원씩 지원해주겠다고 했는데 예산이 깎였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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