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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특수로 韓 무기 수출 급성장…적접 지원 압박" WSJ

등록 2023.02.03 15: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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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각국의 무기 수요 증가

"韓, 나토 회원국에 비해 무기 빠르게 공급 가능"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영국 독일과 같은 유럽 서방국들과 달리 빠른 생산과 적기 공급으로 한국 방위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난달 29일 방한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을 촉구한 점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방한 당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원조를 지원하는 것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한국이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한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일부 나토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바꿨다"고 언급했다.

나토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 방위 산업의 급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매체의 지적이다.
[그다니야(폴란드)=AP/뉴시스]6일 폴란드 그디니아 항구에서 폴란드 노동자 한 명이 이날 한국으로부터 도착한 K9 자주포를 검사하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은 이날 지난 8월 한국과 계약한 58억 달러(7조6647억원) 규모의 무기 수입 가운데 1차분으로 24문의 K9 자주포 썬더와 K2 흑표 전차 10대가 이날 폴란드 그다니아 항구에 도착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 협정이 신속하게 이행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2022.12.6

[그다니야(폴란드)=AP/뉴시스]6일 폴란드 그디니아 항구에서 폴란드 노동자 한 명이 이날 한국으로부터 도착한 K9 자주포를 검사하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은 이날 지난 8월 한국과 계약한 58억 달러(7조6647억원) 규모의 무기 수입 가운데 1차분으로 24문의 K9 자주포 썬더와 K2 흑표 전차 10대가 이날 폴란드 그다니아 항구에 도착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 협정이 신속하게 이행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2022.12.6


WSJ은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자료를 인용, 한국 방위 산업을 "증가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 년에 걸쳐 이룩한 무기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최근 5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무기 수출국"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한국 방위 산업이 미국·러시아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준이지만 2012~2016년 1.0%로 13위에 머물렀던 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이 2017년~2021년 2.8%를 기록하며 8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177% 급등한 수치다.

매체는 이어 "한국이 2027년까지 세계 4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작년(지난해 11월 말 집계) 한국의 무기 판매액이 전년도(72억5000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70억 달러(약 20조8700억원)을 기록한 사실을 전했다.

국내 방위 산업이 비교적 단기간에 급성장한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세계 각국의 무기 수요 증가를 지목했다. WSJ은 지난해 한국과 폴란드가 맺은 무기 수출 계약을 그 예로 들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KAI)는 폴란드와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 FA-50 등 124억 달러(약 15조68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KF-21 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진욱 중령(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KF-21 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진욱 중령(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24. [email protected]


라몬 파체코 파르도 브뤼셀 자유대 KF-VUB 한국학 석좌교수는 "나토 국가들은 지금껏 그들 사이에서 무기를 거래해왔지만, 현재 독일과 영국 같은 나라들은 무기를 수출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선 지금 당장 무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파르도 교수는 "많은 유럽 국가들이 다른 동맹국들보다 무기를 더 빨리 인도할 수 있는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WSJ은 한국이 지난해 11월 미국과 맺은 비밀 탄약 수출 계약에 관해서도 다뤘다. 매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포탄을 한국으로부터 구매하는 비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 계약에 따라 미국에 판매된 155㎜ 탄환 10만 발이 우크라이나로 전달된다"고 했다.

한편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35억 달러(약 4조원) 규모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2 수출 계약 소식과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KF-21 '보라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성공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군사 전문가인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의한 해외 수요로 한국 방산업체들은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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