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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 같다"…지진 희생자 계속 늘어(영상)

등록 2023.02.07 17:06:54수정 2023.02.07 23: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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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AP/뉴시스] 6일(현지시간) 시리아 하마에서 민방위대와 보안군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새벽 시리아 인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2023.02.07. *재판매 및 DB 금지

[하마=AP/뉴시스] 6일(현지시간) 시리아 하마에서 민방위대와 보안군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이날 새벽 시리아 인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2023.0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무너진 건물에 깔린 사람들이 많아 희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주민들이 잠들어 있던 새벽 규모 7.8, 7.5 강진과 여진이 강타하면서 불과 몇 초 만에 아파트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등 건물 총 5606채가 붕괴하면서 인명피해가 컸다. 튀르키예는 규모 7.5 강진을 별도의 지진으로 평가한 반면 CNN은 여진으로 분류하고 있다.

알자지라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업데이트한 정보에서 2316명이 사망하고 1만329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구조한 인원은 7340명이다. 시리아의 사망자는 1293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3411명이다.

AFP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현재까지 3613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붕괴된 건물에 깔린 주민들이 구조를 기다리는 가운데 일부는 고립된 상태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건물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주민들은 길거리에서 혹한과 겨울 눈폭풍을 견뎌내고 있다.

폐허가 된 도시 곳곳에서 응급구조대가 건물 잔해에 깔린 주민들을 끌어내는 영상과 사진이 속속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의 폭삭 무너진 7층 건물에서 탈출한 한 여성은 “가족 9명 중 아들 2명이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가 컸던 시리아 북부도시 아타렙 주민은 “세상의 종말 같았다”며 “강추위에 폭우까지 쏟아져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24시간 동안 60차례 이상 여진이 기록됐다며 지진 사망자가 최대 1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금까지 약 45개국이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히고 일주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규모 7.8 강진에 이어 몇 시간 뒤 규모 7.5 강진이 시리아 내전을 피해 온 피란민 등 수백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진앙지는 시리아 국경에서 96km 떨어진 튀르키예의 가지안텝 북부로 인구 200만 명에 대규모 시리아 난민이 머물고 있다.
 
시리아의 알레포와 튀르키예의 디야르바키르까지 320km에 걸쳐 건물들이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동은 튀르키예 지진 역사상 최장인 약 1분간 지속돼 그린란드에서도 감지가 됐다고 덴마크와 그린란드 지질조사국이 밝혔다.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희생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릭 브레난 WHO 동지중해 응급팀장은 “건물이 너무 많이 무너져 진앙지 주변에서 사망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훌루시 악바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은 “지진 피해지역으로 의료, 수색, 구조팀과 차량을 수송하기 위해 비행기를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BBC 튀르키예에 따르면 야당인 공화민중당은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이스켄데룬 지역에서 구조작업은 시작도 안됐다. 건물이 30채가 붕괴되고 병원도 무너져 상황이 심각하다”며 “시신을 이송하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TV는 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카흐라만마라와 이웃한 가지안텝에서 잔해에 깔린 생존자를 구조하는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AFP통신은 아디야만, 말라티아, 디야르바키르에서도 건물이 잇따라 붕괴돼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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