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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터뷰]지휘자 흐루샤 "정명훈에 큰 영향…김선욱과 협연 기대감"

등록 2023.02.25 06:00:00수정 2023.03.18 10: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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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밤베르크 심포니' 이끌고 7년 만에 내한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29일 예술의전당·30일 경기아트센터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2021.06.18 ⓒAndreas HERZAU. (사진=빈체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2021.06.18 ⓒAndreas HERZAU. (사진=빈체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사실 제 지휘 인생 초기에 큰 영향을 준 지휘자가 마에스트로 정명훈입니다. 2006~2007년 파리에서 보조 지휘자로 있을 때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체코 출신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42)가 다음달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를 이끌고 내한한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인구 7만의 도시 밤베르크를 기반으로 1946년 창단한 정상급 오케스트라다. 독일 악단이지만 뿌리는 체코에 있다. 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일로 이주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결성됐고, 역사적 마에스트로들이 초기 예술감독을 맡으며 단숨에 독일 정상 오케스트라로 부상했다. 2016-2017 시즌부터 '밤베르크 심포니'의 5대 상임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서면 인터뷰로 만난 흐류샤는 자신의 지휘 인생에 영향을 준 인물로 정명훈을 꼽았다. 그가 서울시향 예술감독으로 있던 시절 시향과 가졌던 협연에 대해서도 추억했다.

"두 번 서울시향과 협연했어요. 2010년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연주했고, 2013년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을 연주했죠. 지금까지도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을 생각하면 한국이 떠올라요. 당시 객석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죠. 밤베르크 심포니와 그 경험을 함께 느낄 수 있을 이번 투어가 정말 기대돼요."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Marian Lenhard (사진=빈체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Marian Lenhard (사진=빈체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흐루샤는 최근 세계 무대에 한국인 연주자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인 특유의 에너지와 기질, 섬세함과 정밀함이 성실한 연습과 준비와 만나 음악을 만들어간다"고 평했다. "저는 한국 음악가들의 연주력에 열광하고 있어요.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한국인 음악가들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저희 악단에도 있고요."

이번 내한공연에서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아시아와 유럽, 특히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피아니스트인데,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의 음악이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 됩니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특유의 어둡고 침울하며 따뜻한 바이에른 주 특유의 사운드를 선보인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민족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체코 음악의 원색을 그대로 담아낸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과 9번을 연주한다. 다음달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는 8번,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와 30일 경기아트센터에서는 9번이 무대에 오른다.

흐루샤는 밤베르크 심포니의 정체성은 '체코-독일에 공존하는 역사적 의식'과 '독일으로부터의 뿌리'라고 말한다. "밤베르크 심포니는 수십 년 동안 프라하 내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문화를 가졌던 오케스트라에서 유래했습니다. 밤베르크 심포니와 체코 필하모닉의 선조들은 프라하에서 함께 1787년 모차르트 '돈 조반니'를 초연했을 지도 모르죠."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Andreas Herzau (사진=빈체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 ⓒAndreas Herzau (사진=빈체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특히 집중해서 들어야 할 감상 포인트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 지에 대한 조언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저는 음악을 만들어 나갈 때 시각적 장면을 거의 떠올리지 않아요. 지휘자인 저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분위기, 인상, 표현입니다.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상태는 작품의 음악적 구조를 만드는 '지능적인 면'과 결합돼 음악의 세부 디테일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음악을 이끌어가죠. 객석에서 들으며 한 번쯤 이 설명을 떠올려보면 저희 음악을 이해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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