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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부터 한끼 60만원 '하이엔드'까지…먹방의 다양화

등록 2023.03.05 09:00:00수정 2023.03.15 15: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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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코스·뷔페 및 오마카세 등 고가음식 후기

'가성비 맛집' 동영상 콘텐츠도 수백만회 조회

"대리 소비 충족 콘텐츠" "특이성 때문에 시청"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더들리'는 지난 2월15일 '일주일 동안 두 번 예약한 1인 50만원 혼밥'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더들리 채널 영상 캡처) 2023.03.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더들리'는 지난 2월15일 '일주일 동안 두 번 예약한 1인 50만원 혼밥'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더들리 채널 영상 캡처) 2023.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많이 먹는 모습을 담아왔던 기존에 '먹는 방송(먹방)'이 보다 시청자 친화적으로 다변화하는 모양새다. 맛있고 저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좇거나, 호텔·오마카세 등 비교적 고가의 음식점을 방문하는 등 형태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5일 인터넷 방송계에 따르면 유튜버 '더들리'는 국내외 호텔과 미쉐린 가이드 선정 식당·오마카세 등을 방문, 그곳에서 접하게 되는 음식을 위주로 소개하는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광고·협찬이 아닌 개인 사비'라는 문구를 걸어둔 더들리는, 1인당 60만원을 웃도는 해외 미쉐린 가이드 음식점을 비롯해 수십만원에 달하는 국내 여러 호텔 코스 요리 및 뷔페·오마카세를 찾은 모습을 영상에 담는다.

때에 따라 가성비로 비교적 저렴한 식당을 소개하기도 하는 그는, 가게 위치와 음식·맛 평가 등의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음식 위주의 깔끔한 편집 방식이고 맛 표현도 좋다', '평생 못 갈지도 모르는 외국 레스토랑을 내 앞에 있는 것마냥 볼 수 있어 좋다' 등 반응들이 나온다.

유튜브·틱톡에서 활동하며 고가·저가 음식점을 두루 소개하는 '맛객리우'도 있다.

맛객리우는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20여만원 상당의 오마카세·호텔 뷔페 탐방 외에도, '갓성비(갓+가성비)'를 보여주는 콘텐츠를 함께 게재한다.

'맛있는·가성비 좋은·궁금한·추천받은 식당 등을 리뷰한다'는 소개 글처럼 1인 1~3만원가량의 오마카세·무한리필 가게 등 다양한 중저가 가게들에 대한 후기도 보여주고 있다.

'가성비 맛집'을 강조하는 음식점 탐방 영상들도 꾸준한 호응을 받아오는 모습이다.

유튜브와 틱톡에서는 '이 정도면 가성비 맛집', '현지인만 가는 부산 찐 가성비 식당 BEST 10', '진짜 말도 안 되는 제주도 가성비 맛집' 등 콘텐츠들이 수십만회에서 많게는 수백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앞서 먹방에 따라붙던 '햄최몇(햄버거 최대 몇 개)'과 같은 수식어와는 정반대 성격인, 이른바 '소식좌'도 새로운 형태로 등장하기도 했다.

기존에 대식가들이 주를 이뤘던 먹방이 이처럼 다양화된 데에는 시장 수요에 따른 세분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시장 확대 및 장르 확장 속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 콘텐츠의 세분화가 일어난다"며 "고가 주택, 호텔, 음식 등 일반인들이 직접 구매하고 경험 소비를 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대리적 소비를 충족하는 콘텐츠들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의 크기가 크면 수익도 커지는 것"이라며 "성공한 개척자적 프로그램이 있었을 거고, 그 과정에서 유튜버들이 잠재적 시장을 확인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화하려는 그런 경향들이 나타난다"고 봤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누가 맛있게 많이 먹느냐, 한 번에 얼마나 많이 먹느냐 이런 것들을 통해 대리 만족을 시켜줬다면, 이제는 새로운 정보가 가미되는 방식으로 새 콘텐츠 장르를 개발·확장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해본 맛집, 접근하기 힘든 그런 곳을 (콘텐츠화)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특이성 때문에 시청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결과적으로는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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