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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계 이단아' 코파친스카야 "마침내 첫 내한 설레"

등록 2023.03.09 0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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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코로나사태로 내한 공연 무산

"제 딸 K-팝 열혈 팬"...10~11일 롯데콘서트홀

코파친스카야 ⓒMARCO BORGGREVE 007 (사진=서울시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파친스카야 ⓒMARCO BORGGREVE 007 (사진=서울시향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정경화와 정명훈의 열렬한 팬이에요. 클라라-주미 강과 김선욱 같은 신세대 연주자들도 좋아하죠. 마침내 한국에서 연주하게 돼 설렙니다."

세계 톱 오케스트라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바이올린계 이단아' 코파친스카야(46)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0~1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일 지휘자 메츠마허,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코파친스카야는 강렬하고, 장난스럽고, 개성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맨발로 무대에 올라 '맨발의 피들러'로 불리기도 한다.

"가능한 한 견해나 의견 없이 제 본능과 제가 발견한 길을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동유럽의 집시풍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하고 현대적인 연주로 유명하다. 베를린 필, 프랑스 방송교향악단, 북독일 방송 엘프필하모니에서 상주 음악가로 활동했고, 30장 이상의 음반을 발표했다. 세인트 폴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로는 그래미상을 받았다.

"몰도바의 한 마을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자랐어요. 소박한 농부였지만 소련의 정치적 선전을 절대 믿지 않았죠. 우리는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어요. 성경을 읽으며 본문에 더 깊이 들어가면 문자 뒤에 항상 숨겨진 의미가 있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에요. 음악 안에서 스스로가 의미를 발견해야 합니다."
코파친스카야 ⓒERIC MELZER (사진=서울시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파친스카야 ⓒERIC MELZER (사진=서울시향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국내 무대에서 '전쟁의 비극'에 대해 말한다. 소비에트 정치적 위기로 작곡 이후 7년간 서랍 속에 간직됐다가 스탈린 사후에 세상의 빛을 본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경건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브루크너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당시 쇼스타코비치의 곡들이 연주가 금지됐던 것처럼, 러시아와 많은 다른 나라의 아티스트들은 검열 받고 있고 심지어 투옥되고 있다"며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다"고 했다.

“전쟁은 가장 끔찍한 일입니다. 제 고국도 큰 위험에 처해 있다"며  "무기와 인명 피해가 아닌 평화적 협상으로 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코파친스카야 ⓒJulia Wesely (사진=서울시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파친스카야 ⓒJulia Wesely (사진=서울시향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코파친스카야는 2019년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쿠렌치스가 이끄는 악단 '무지카 에테르나'와 내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쿠렌치스와 팀으로 일했는데, 제 아이디어와 그가 가진 아이디어가 합쳐졌을 때 폭발하는 것만 같았죠. 제 딸이 K-팝의 열렬한 팬이어서 한국에 함께 가자고 했었는데 그때 오지 못해 안타까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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