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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마리우폴 극비시찰 때 전용차 대신 도요타 운전대 잡아"

등록 2023.03.20 14: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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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크름 반도 방문 땐 직접 벤츠 몰고 가

[마리우폴=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을 방문해 자동차를 운전하며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후 이를 조롱하듯 마리우폴을 방문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두고 “도둑답게 밤을 틈타 방문했다”라고 비난했다. 2023.03.20.

[마리우폴=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을 방문해 자동차를 운전하며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후 이를 조롱하듯 마리우폴을 방문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두고 “도둑답게 밤을 틈타 방문했다”라고 비난했다. 2023.03.2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인 마리우폴에서 18일 밤~19일 새벽 극비 시찰에 이용한 차종은 '비우호국' 일본 도요타의 차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의 차내나 전방의 선도차를 고려하면 모두 도요타자동차의 '랜드크루저'일 가능성이 높다.

랜드크루저는 준대형 SUV로 1951년 출시된 후 전세계 170개국에서 판매됐다. 도요타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종으로 일본인들은 '란크루'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푸틴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차의 뒷좌석에 앉지 않은 이유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운전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 간 다리가 지난해 10월 폭파된 후 12월 복구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핸들을 잡은 바 있다.

통신은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군이 장래 탈환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마리우폴 주변은 계엄령이 내려졌고 이달에도 폭발 사실이 알려졌다"며 "대통령 전용 차량을 들여오면 방문을 미리 알아차릴 수 있어 가급적 눈에 띄지 않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남부 도시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의 '최후의 항전' 상징이었지만 지난해 5월 러시아군에 넘어갔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밤 이 곳을 방문했다. 크름반도 합병 9주년을 맞아 크름반도를 극비리에 방문한 직후 예고 없이 헬기를 타고 마리우폴로 이동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강제 이주시킨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 하루 만이었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해 9월 일본계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부품 조달이 어려워져 지난해 3월 초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위험도 커졌다. 2300여명의 직원에게 현지 통화인 루블을 사용해 임금을 지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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