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중러 공식 회담 앞두고 집중견제…日도 지원사격

등록 2023.03.21 17:48:08수정 2023.03.21 17:53: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블링컨, 中 우크라 평화중재안에 "시간벌기 전술" 비판

백악관 "시진핑, 푸틴에 우크라 폭격 중단 압박해야"

日 기시다, 시진핑·젤렌스키 통화 전망 속 우크라 방문

[모스크바=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2023.03.21.

[모스크바=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2023.03.21.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공식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견제에 힘쓰고 있다. 일본도 발맞춰 움직이는 모습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2022년 국가별 인권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정상회담 언급으로 시작했다. 시 주석은 20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4시간이 넘는 비공개 회담을 했고, 21일 공식 회담한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라며 "중국은 이 방문에서 자국 평화 중재안에 따른 휴전 촉구를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낸 입장문을 칭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은 정의롭고 견고한 평화를 증진할 모든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라면서도 "전쟁 종식을 위한 모든 계획의 근본적 요소는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이라고 단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휴전 내지 종전 계획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 핵심 원칙을 우선시하지 않은 모든 계획은 시간벌기 전술"이라며 "이는 건설적인 외교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군 철수를 포함하지 않은 휴전 촉구는 러시아의 정복을 재가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도울 뿐"이라며 "세계는 중국 등 국가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의 모든 전술적 동태에 속아서는 안 된다"라고 발언,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시점도 거론했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직후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중국이 러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라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의 방문은) 러시아를 규탄하는 대신 그런 범죄를 계속 저지를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엄호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이날 공개된 국무부 인권보고서에도 중국 검열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게재를 제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백악관에서도 견제 목소리가 나왔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도시와 병원, 학교 폭격 및 전쟁·잔혹행위 중단, 병력 철수를 압박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적 영토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휴전을 촉구하리라고 우려한다"라며 "러시아 병력 철수를 다루지 않는 모든 휴전은 불법 정복을 효과적으로 재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는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라며 "시 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독려한다. 중국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측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 현안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경계해 왔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동맹·파트너가 주도하는 국제 질서에 도전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 조야에서는 이런 시각하에 우크라이나 문제는 시 주석 러시아 국빈 방문의 표면적 이유일 뿐, 진짜 목적은 미국 견제 차원에서 중·러 관계를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널리 퍼져 있다.

한편 일본도 미국의 견제 행보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시 주석의 방러 기간인 2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일본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국 견제와 관련해 미국의 핵심 동맹인 만큼, 시 주석 방러에 맞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에도 미국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그보다 앞선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시 주석 일정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방러 첫날 비공식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평화 중재안을 검토했다며 "우리는 협상에 항상 열려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양 정상은 서로를 '친애하는 친구'로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