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네타냐후, 사법개혁 반대 TV연설한 국방장관 전격 해임(종합)

등록 2023.03.27 06:51:15수정 2023.03.27 06:57: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갈란트 장관 "사법개혁과 반대 시위로 국가안보 위기"

네타냐후와 같은 당 불구 "국가 위기 두고 볼수 없어"

[텔아비브=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도로를 막고 시위 중인 사법 개혁 반대 시위대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항의 시위에도 이스라엘 의회는 사법 개혁의 몇 가지 법안 중 첫 번째 법안을 통과시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 개혁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향후 야권과 반대 세력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도 전했다. 2023.03.24.

[텔아비브=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도로를 막고 시위 중인 사법 개혁 반대 시위대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항의 시위에도 이스라엘 의회는 사법 개혁의 몇 가지 법안 중 첫 번째 법안을 통과시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 개혁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향후 야권과 반대 세력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도 전했다. 2023.03.24.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이 주도하는 논란많은 사법 개혁에 반대를 표명한 현직 국방장관을 26일(현지시간) 아무런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전격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 날 TV로 생중계된 연설 중에  "네타냐후의 사법개혁이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관련 입법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타냐후가 같은 당 동지인 갈란트 국방장관을 해임한 것은 네타냐후 연립내각이 다음 주말로 예정된 사법개혁안의 의회 투표를 강력히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갈란트 장관은 해임 통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는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영원히 내 평생의 사명이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국가안보부장관이며 사법개혁의 강력한 지지자인 극우파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갈란트 장관의 해임을 크게 환영했다.

하지만 연립내각의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예쉬 아티드당 대표는 네타냐후의 갈란트장관 해임을 강력히 비난했다.

갈란트 장관은 25일 TV로 중계된 한 연설에서 4월 30일 유월절 이전에 국회 통과를 목표로 추진 중인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개혁안이 수 십만 명의 반대 시위에 봉착해 국가안보를 해치고 있다면서 대화와 연기를 요구했다.

그는 "현재 내가 목격하고 있는 강렬한 분노와 고통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회의 분열이 군 내부까지 확산했다. 이는 국가안보에 대한 즉각적이고 실재하는 위협이다"고 경고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는 내 생애의 사명"이라며 "나는 이스라엘방위군(IDF) 소속으로 군복을 입었을 때 부터 이스라엘을 위해 수십 번 목숨을 걸었고, 이번에 역시 나라를 위해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어떤 대가도 치를 용의가 있다"며 사법개혁안 반대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프로그램, 팔레스타인의 공격,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최근 긴장 고조를 언급하며 "우리는 전례 없는 안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의 권한을 무력화하는 이 법안에 대해 폐기, 또는 연기를 요구한 장관은 갈란트 국방장관이 처음이다.  갈란트의 뒤를 이어 같은 리쿠드 당의 국회의원 2명과 장관 한 명도 이 법안의 중단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법원의 권한이 과도해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반대자들은 이로 인해 민주주의의 기본인 3권 분립이 무너지고 극우파 정권이 독주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26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서는 사법 정비 입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무려 20만명이 모였으며 국방장관 해임으로 시위 사태는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네타냐후의 사법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에는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수백 만 명이 참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