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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누리꾼, '스포츠 금수저' 휠체어 파손 피해자에 성금 9000달러

등록 2023.03.27 18:46:15수정 2023.03.27 19: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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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000만회 기록…美 공분케 한 사건

누리꾼 성금에…피해女 "장애인에 기부할 것"

[서울=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에리의 한 술집에서 장애인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내팽개쳐 공분을 산 사건이 발생했다. 휠체어의 주인은 인근 슬리퍼리락 대학생 시드니 베네스(22)로 알려졌고, 단골 술집 직원과 누리꾼들은 자발적으로 성금 9000달러(약 1200만원)를 모았다. 사진 좌측은 피해 여성 시드니 베네스(22)이고 우측은 주점 직원 네이트 샌더슨이다. (사진출처 : 시드니 베네스 트위터 갈무리)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에리의 한 술집에서 장애인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내팽개쳐 공분을 산 사건이 발생했다. 휠체어의 주인은 인근 슬리퍼리락 대학생 시드니 베네스(22)로 알려졌고, 단골 술집 직원과 누리꾼들은 자발적으로 성금 9000달러(약 1200만원)를 모았다. 사진 좌측은 피해 여성 시드니 베네스(22)이고 우측은 주점 직원 네이트 샌더슨이다. (사진출처 : 시드니 베네스 트위터 갈무리)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미국 아이스하키 대학생 선수이자 유명 프로스포츠 팀 임원 아들인 카슨 브리어(23)가 지난 11일 장애인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굴려 공분을 산 뒤, 자발적으로 피해자를 돕겠다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22일 (현지시간) 미국 야후라이프에 따르면 손상된 장애인 휠체어의 주인은 펜실베이니아주 슬리퍼리락 대학에 재학 중인 여성 시드니 베네스(22)로 알려졌다.

베네스는 지난 2021년 8월 자동차 사고로 양쪽 다리를 잃고 중증 장애인이 됐다. 베네스는 양 다리를 잃고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채 대학 생활을 이어갔다.

사건은 지난 11일 그녀가 자주 가던 단골 주점에서 발생했다. 다리를 잃은 뒤 그녀는 주점에서 화장실을 사용해야 할 때마다 직원 네이트 샌더스의 도움을 받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주점이 있던 건물은 1800년대 후반에 지어졌기 때문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없었고, 유일한 화장실은 지하에 있었다.

직원 샌더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화장실을 사용할 때 나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경비원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팀 임원 아들이자 펜실베이니아주 머시허스트 대학교 아이스하키 리그 선수 카슨 브리어가 11일(현지시간) 에리의 한 선술집에서 장애인용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내동댕이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출처 : 트위터 갈무리)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팀 임원 아들이자 펜실베이니아주 머시허스트 대학교 아이스하키 리그 선수 카슨 브리어가 11일(현지시간) 에리의 한 선술집에서 장애인용 휠체어를 계단 아래로 내동댕이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출처 : 트위터 갈무리)2023.03.27.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는 지난 11일 밤 발생했다. 베네스는 평소처럼 휠체어를 계단 꼭대기에 놓은 뒤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샌더스의 도움을 받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들이 돌아온 뒤 휠체어는 계단 바닥에 나뒹굴어져 있었다.

 높은 계단에서 떨어진 휠체어는 팔걸이와 브레이크에 고장이 난 것은 물론 철제 프레임도 구부러져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 광경은 그녀를 충격에 빠뜨렸다.

베네스는 "나는 단지 사고였길 바랐다"며 "누군가 술에 취해 부딪쳐 실수를 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카슨 브리어와 같은 대학교 라크로스 선수 패트릭 카로지(21)가 휠체어를 가지고 놀다 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공개되고 머시허스트 대학교는 두 가해 학생에 즉각 정학 조치를 내렸다. 브리어는 소속 대학 팀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피해자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두 학생을 세 가지 경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두 사람은 오는 5월 22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피해 여학생 베네스의 부서진 휠체어를 수리하기 위한 자발적 모금이 단골 술집 직원들에 의해 시작됐다. 직원들은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 새 휠체어 구입을 위한 모금 페이지를 열었다. 미국 누리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휠체어 가격의 4배가 넘는 9000달러(약 1200만원)가 모였다.

베네스는 순식간에 모인 성금에 대해 "휠체어 수리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에게 갈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베네스는 자신의 휠체어가 망가지는 사건을 당하고도 해당 주점을 계속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주점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계속 방문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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