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러시아, "군 입대시 현금 보너스 약속"…모집센터 전화로 유도

등록 2023.03.27 18:19:27수정 2023.03.27 19:02: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심한 반발을 일으킨 1차 모병 때와 달리 우회적 모병"

[키이우=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군과 전투 중 숨진 우크라이나 군인 안드리이 네쇼도우스키의 장례식이 열려 고인의 부인 나탈리아가 무덤에 주저앉아 흐느끼고 있다. 2023.03.26.

[키이우=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군과 전투 중 숨진 우크라이나 군인 안드리이 네쇼도우스키의 장례식이 열려 고인의 부인 나탈리아가 무덤에 주저앉아 흐느끼고 있다. 2023.03.26.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러시아가 추가적인 동원령 발표 없이 모병센터와 전화 모집으로 조용한 징병을 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병력 모집 캠페인을 통해 현금 보너스 등 혜택을 약속하고 있고, 모병 사무소가 대학 및 사회복지기관과 협력해 남학생과 실업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 전역의 남성들이 모병 사무소에서 소집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경우 남성들은 신상 기록을 업데이트하도록 요청 받았고, 일부는 군사 훈련에 참여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와 도서관, 고등학교, 공공기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병력 모집 광고가 게재돼 있는 상태이다.

광고에는 군인의 세금 및 대출금 상환 감면 혜택, 자녀 대학 입학 특혜, 전쟁 중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경우 가족에 대한 후한 보상, 참전용사 지위 부여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주민은 "긴장되고 두렵다"며 "어느 누구도 손에 소총을 들고 갑자기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는 부분 동원령을 통해 예비군 30만명을 소집했고 전국적인 공황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에서는 65세 미만 남성이 예비군이 해당되기에 수만명이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러시아를 탈출했다.

이러한 상황이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러시아 정부는 다양한 지역의 임시 모집 센터나 모병 담당자의 전화로 입대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이를 두고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1차 동원령이 국내에서 심한 반발을 일으킨 만큼, 추가적인 동원령 발표 없이 우회적으로 모병을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ISW의 러시아 분석가 카테리나 스테파넨코는 "30만 명의 병력 모집 캠페인은 러시아가 공격 작전을 추진하기에 충분한 군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전과 관련, 또 다른 동원령이 계획돼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