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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그게 뭐니?" 졸업식서 레게머리한 학생 쫓겨나

등록 2023.03.29 11:50:56수정 2023.03.29 13: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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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3 흑인 혼혈학생…두발규정 위반으로 퇴장

"레게머리 흑인· 내 아버지의 뿌리"라며 반발

[서울=뉴시스] 일본 효고현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레게머리를 한 흑인 혼혈 학생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격리됐다고 28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위 사진은 흑인 혼혈 학생의 평소 곱슬머리(좌)와 레게머리로 치장한 모습(우). (출처 : 일본 마이니치신문)2023.03.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 효고현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레게머리를 한 흑인 혼혈 학생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격리됐다고 28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위 사진은 흑인 혼혈 학생의 평소 곱슬머리(좌)와 레게머리로 치장한 모습(우). (출처 : 일본 마이니치신문)2023.03.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일본의 한 고등학교가 레게머리를 한 흑인 혼혈 학생을 두발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졸업식에서 쫓아냈다.

2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 효고현 히메지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레게머리를 한 흑인 혼혈 학생(18)과 그의 부모는 졸업식이 열리는 1층 강당에서 쫓겨나 2층에 격리됐다. 학교 측은 이 학생에게 졸업장 수여 시 본인을 호명할 때 대답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 학생은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곱슬머리를 레게머리로 불리는 '콘 로우' 스타일로 치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은 학교 측에 레게머리가 단정한 느낌을 주고자 할 때 하는 스타일이라 주장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생의 부모도 항의했으나, 이 학교 교감은 "아드님 머리로는 졸업식에 참가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를 묻자 교감은 "본인은 규칙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학생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졸업장을 받은 친구들이 학교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나만 쫓겨났다"며 "이 머리 스타일은 흑인의 문화고 아버지의 뿌리기도 하다"고 항변했다.

사건이 커지자 일본 교육위원회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 "학교의 교육적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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