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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자포리자 원전 인근 군사 활동 늘어"

등록 2023.03.29 15:04:50수정 2023.03.29 15: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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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개선되지 않아…군인·군용차량·중포 증가"

"원전 반복적으로 정전…러 경영진과 대화 희망"

[자포리자=AP/뉴시스]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 지역에서 약 20㎞ 떨어진 곳에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원전)가 보이고 있다. 2023.03.29.

[자포리자=AP/뉴시스]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 지역에서 약 20㎞ 떨어진 곳에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원전)가 보이고 있다. 2023.03.29.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러시아가 점령 중인 유럽 최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원전 방문에 앞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서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더이상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군인과 군용차량, 중포(重砲)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원전이 반복적으로 정전을 겪고 있다"며 "원전을 관리하는 러시아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상황을 직접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로시 사무총장은 "몇 시간 뒤 나와 우리 팀은 작년처럼 다시 전선을 넘어갈 예정"이라며 "발전소 일대에 보호 구역을 설정하기 위해 협상을 이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핵 사고로부터 우리 모두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현재 원전 위험 수준이 극도로 높고, 정확히는 전투 지역 내에 있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국영 원전 독점기업 로사톰도 이날 러시아가 IAEA 사무총장과 원전 상황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번 원전 방문은 지난해 9월 첫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9월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보안 인력을 상주시켜 안전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인 27일 드니프로 지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원전의 위태로운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밤 연설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 발전 전력의 약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6개 원자로 중 마지막 원자로의 가동이 중지된 뒤에는 전기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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