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극단 선택 위장한 남아공 성폭행범, 탈옥 후 번화가 활보

등록 2023.03.29 17:37: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발견된 시신 사인은 '두부외상'…유전자 불일치

교도관 도움 받아 탈옥…케이프타운 등서 목격

[블룸폰테인=뉴시스] 지난해 5월 남아공 블룸폰테인 교도소 독방에서 분신(焚身)을 감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성폭행 살인범이 탈옥 후 번화가를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기사 내용과는 무관) 2023.03.29. *재판매 및 DB 금지

[블룸폰테인=뉴시스] 지난해 5월 남아공 블룸폰테인 교도소 독방에서 분신(焚身)을 감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성폭행 살인범이 탈옥 후 번화가를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기사 내용과는 무관) 2023.03.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극단 선택을 위장해 탈옥에 성공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페이스북 성폭행 살인범'이 번화가에서 목격됐다. 범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강제 추행·살인을 저질렀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28일(현지시간) 지난해 5월 남아공 블룸폰테인 사설 교도소 독방에서 분신(焚身)을 감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성폭행 살인범 '타보 베스터'가 번화가를 버젓이 활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스터는 지난 2012년, 불특정 여성들에게 "모델이 되게 해 주겠다"라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 불러낸 후 강제 추행하고 피해자 중 한 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독방에서 생활하던 베스터는 지난해 5월 3일 새벽 3시 25분께 방에 화재를 일으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발견된 시신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남아공 교정국(DCS)의 추가 조사 결과, 베스터의 죽음에서 미심쩍은 부분들이 발견됐다. 조사관들이 부검한 시신의 사인은 '둔기로 인한 두부 외상'이었다. 심한 화상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흡입한 흔적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베스터의 친모에게서 얻어낸 샘플로 실시한 유전자 분석 역시 '시신이 베스터 본인이 아니라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조사관들은 베스터가 탈옥에 성공했으며, 탈옥 과정에서 교도소 내부자가 긴밀하게 협력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후 블룸폰테인 교도소는 베스터의 탈옥을 도운 교도관들의 신원을 파악해 즉시 직위 해제했다.

영국 교정국은 자국 경찰들과 협력해 베스터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지금까지의 제보에 따르면 베스터는 남아공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에서 도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몇몇 여성 제보자들 역시 베스터로 추정되는 인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촉해 왔다고 주장했다.

남아공 법무부와 교정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베스터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보 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