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3첩 '대동여지도'…울릉도행 배 출발지~군사시설까지(종합)

등록 2023.03.30 14:51:50수정 2023.03.30 16:17: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본서 환수...문화재청 언론에 공개

'동여도'+목판본 '대동여지도' 하나에 담은 희귀 유물

'동여도' 주기 내용 필사 상세한 지리 정보 제공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3.03.3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 시대 교통로, 군사시설, 1만8000개가 넘는 지명이 담긴 '대동여지도'가 일본에서 돌아왔다.

'대동여지도'는 조선 지리학자 김정호(1804~1866)가 1861년 처음 제작해 간행하고, 1864년 재간한 22첩 병풍식 전국 지도첩이다.

문화재청이 30일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이달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해 7월 해당 유물 소장자가 팔겠다는 의사를 밝혀 그 존재가 확인됐다. 정보 입수 후 문화재청과 지원과 재단의 조사를 거쳐 이 지도의 환수가 이뤄졌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언론공개회에서 "이번에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1864년 '대동여지도'에 가필, 색칠하고 '동여도'에 기술되어 있는 지리정보를 필사한 것으로, 채색 필사본인 '동여도'와 목판본 '대동여지도'를 하나의 지도 속에 담은 희귀한 유물"이라며 "이와 같은 형태의 지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며, 국내에 소장된 기존 목판본 '대동여지도'와는 유물의 구성 형식과 배치 방식 등에서도 다른 특징을 지녀서 환수의 의미가 더 크다"고 소개했다.

'동여도'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을 제작할 때 본으로 삼은 조선 전도로, 조선시대 교통로, 군사시설 등 지리정보와 지명 약 1만8000여 개가 실려 있다.

반면 '대동여지도'는 목판으로 새겨야 하는 한계가 있어 많은 지명과 주기(註記)가 빠져있다. 주기는 토 역사, 지도제작법, 지도사용법 등에 관한 기록 지도 여백에 쓰여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3.03.3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이번 환수본은 국내에 소장된 '대동여지도'과 비교해 구성과 내용이 다르다.

이 지도는 '동여도'처럼 목록 1첩, 지도 22첩 등 총 23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따로 없고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120리 간격으로 나눠 22층을 만들고, 각 층을 병풍처럼 접게 만든 형태는 '동여도'와 '대동여지도'가 같다.

특히 이 환수본은 '동여도'의 주기 내용 대부분이 필사돼 상세한 지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백두산 일대가 묘사된 제2첩의 경우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 거리가 필사되어 있다. 백두산정계비는 1712년 백두산에 세워진 조선과 청나라 국경선을 표시한 비석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은 대동여지도 울릉도 부근.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3.03.3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은 대동여지도 울릉도 부근.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울릉도 일대가 묘사된 제14첩에는 '대동여지도'에는 없는 울릉도행 배의 출발지도 적혀 있다.

세부 구성도 국내에서 확인된 '대동여지도'와 다르다. '대동여지도'에는 빈 곳에 제작 목적, 중요성 등을 적은 지도유설이 1첩에 간인(刊印)되어 있다. 이 환수본에는 빈 곳에 이 지도유설이 필사돼 있다. 그 내용도 '동여도'와 같다.

환수 과정 중 이 유물의 자문에 참여한 김기혁 부산대 명예교수는 환수본에 필사된 필체에 대해 “이 환수본의 필체는 김정호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필사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동여도를 접할 수 있는 지식인이 썼다고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환수본의 필자가 동여도를 왜 빌려 썼을까 생각해보면, '동여도'보다 '대동여지도'에는 지명 1만8000여개가 확 줄어있는데 이 환수본에 필자는 '동여도'의 지도유설로 쓰인 부분 전부를 이곳에 옮겨놓아 이 '대동여지도' 목판본으로 만들면서 누락된 부분을 채워 넣어 지도를 완성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은 대동여지도 울릉도 부근.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3.03.3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은 대동여지도 울릉도 부근.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2면에 인쇄 있던 강원도 삼척부와 울릉도 일대가 1면에 줄여서 배치돼 이는 '동여도' 배치 형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이 환수본의 학술적·역사적 가치에 대해 "이 환수본은 '동여도'와 '대동여지도' 갑자본의 층리가 중첩된 판본으로 지도 제작 이후 보급되는 과정에서 변용되는 형태를 보여 준다"며 "이는 지도 보급에서 제작자와 소비자 간의 역할 관계를 추정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삼척부와 울릉도의 배치 차이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