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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산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등록 2023.04.01 09:13:00수정 2023.04.01 12: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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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산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1455년 8월 16일 세조는 공신들에게 잔치를 베푸는 자리에서 돌출 행동을 보인 적도 있다. 세조는 왕의 술상인 어상에서 내려와 왼손으로 이계전을, 오른손으로 신숙주를 잡고 술잔을 주고받자고 말했다. 놀란 이계전 등이 엎드려서 일어나지를 않자, 세조는 “우리는 옛날의 동료이다. 같이 서서 술잔을 주고받는 것이 어찌 의리에 해롭겠느냐?”라고 하면서 다가섰고, 신하들은 어색해 하면서도 세조의 뜻을 따랐다. 이어서 세조는 특정한 사람을 지목하여 춤을 추게 했고, 화기애애한 술자리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자신과 공신은 동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왕과 신하가 잔을 나누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세조가 술자리를 자주 베푼 까닭은?’ 중에서)

사학자 신병주 교수의 대표 베스트셀러 '왕으로 산다는 것'이 더 깔끔한 디자인과 새로운 내용으로 읽기 쉽게 재탄생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성군 세종, 문종의 이야기를 더했다. 무엇보다 책에서 왕이 살아 움직여 흥미롭다. 

왕으로 산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왕의 리더십은 국가의 성패를 가름한다. 조선은 500년 이상 장수한 왕조였고, 27명의 왕이 재위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왕들은 체제의 정비가 요구되던 시기를 살기도 했고, 강력한 개혁이 요구되던 시기를 살기도 했다.

태종이나 세조처럼 집권의 정당성을 위해 강력한 왕권을 확립해야 했던 왕, 세종이나 성종처럼 체제와 문물의 정비에 총력을 쏟았던 왕이 있었고, 광해군이나 선조처럼 개혁이 시대적 요구가 되던 시대를 살아간 왕도 있었다. 선조와 같이 전란을 겪고 수습해야 했던 왕, 인조처럼 적장에게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왕, 원인은 달랐지만 부왕의 복수와 명예 회복을 위해 살아간 효종과 정조도 있었다.

저자는 "왕의 시행착오에 무임승차하라"라며 현실의 정치를 보자면, 우리 역사 속에 답이 있지 않을까 살펴보게 된다고 조언했다. "역사 속 리더십은 왜 그렇게 발현될 수밖에 없었을까? 구체적인 모습은 다르지만, 조선을 살던 왕과 현대 사회를 사는 리더의 고민은 그 결이 비슷하다. 이미 조선의 왕은 같은 땅에서 동일한 문제를 고민했고, 어떤 형태로든 역사로 답을 알려주었다. 조선시대 왕의 리더십에 대해서 더욱 통찰력 있는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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