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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 "김홍섭 판사, 법·양심에 따라 정의롭게 판결"

등록 2023.04.02 09:47:09수정 2023.04.02 09: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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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법관' 고 김홍섭 판사 기림 미사 봉헌

"사도직 의미 새롭게 생각하는 기회 되길"

[서울=뉴시스] 지난 1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고(故) 김홍섭 판사(세례명 바오로, 1915~1965년) 기림미사에 참석한 김홍섭 판사의 유족들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주교단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고(故) 김홍섭 판사(세례명 바오로, 1915~1965년) 기림미사에 참석한 김홍섭 판사의 유족들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주교단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지난 1일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고(故) 김홍섭(세례명 바오로·1915~1965년) 판사 기림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강론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김홍섭 판사는 법과 양심에 따라 정의롭게 판결하고자 노력했을 뿐 아니라 사형수들이 죽음의 길을 향해 갈 때 함께 걸었고, 이 세상 너머로 가는 그 길을 배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신도의 주체적인 역할을 규정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언급하며 "김 판사는 공의회 이전의 인물이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제시한 평신도상을 놀랍도록 풍성하게 살아간 분이다. 그의 모범이 수많은 동료 법관·직원들을 포함한 사회 여러 계층의 구성원을 가톨릭 신앙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주교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이번 김홍섭 판사 기림미사가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나눠 받은 사도직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故) 김홍섭 판사(세례명 바오로, 1915~1965년). (사진=도서출판 나비꿈 제공) 2023.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김홍섭 판사(세례명 바오로, 1915~1965년). (사진=도서출판 나비꿈 제공) 2023.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15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김홍섭 판사는 일본 니혼대학에서 법을 공부하고 조선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광복 이후 검사로 임용됐으나 회의를 느껴 사임했고, 이후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의 권유로 판사로 부임해 지방·고등법원 판사 및 법원장, 대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엄정하면서도 따뜻한 판결을 내린 김 판사는 법을 뛰어넘어 인류에 대해 고뇌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교화에 힘썼다. 사형수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마음의 평안을 얻게 해줘 '수인들의 아버지', '사도법관'으로 불렸다.

이번 미사는 한국 근현대사 선조들의 모범적인 삶과 신앙을 기리며 본받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 시리즈 미사 중 세 번째다. 정 대주교를 비롯해 손희송 총대리주교, 유경촌 주교, 구요비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으며, 김계훈(세례명 세례자요한)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를 비롯한 유족 16명과 가톨릭서울법조회 회원 15명, 신자 450여명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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