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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 '공저 파티' 장남 비서관 교체…"사실상 경질"

등록 2023.05.30 00:04:24수정 2023.05.30 0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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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 가운데)가 지난 2월11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 장남 기시다 쇼타로(오른쪽)와 함께 도착하는 모습. 2023.05.29.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 가운데)가 지난 2월11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 장남 기시다 쇼타로(오른쪽)와 함께 도착하는 모습. 2023.05.2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장남 기시다 쇼타로 총리실 정무비서관에 대해 지난해 총리공저의 공적 공간에서 친척들과 송년회를 열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책임을 지게 하고 싶다며 다음 달 1일자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 NHK는 29일 기시다 총리의 이 같은 방침을 전하면서 "사실상 경질"이라고 보도했다.

쇼타로 비서관을 둘러싸고는 지난해 연말 총리공저에서 친척들과 송년회를 열고 사진 촬영을 한 사실 등이 지난주 주간지에 보도돼 기시다 총리가 엄중하게 주의를 줬지만, 야당 측에서는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29일 밤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1일부로 쇼타로 비서관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에서 근무 중인 장남을 교체하는 이유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총리공저의 공적인 공간에서의 지난해 행동이 공적인 입장에 있는 정무비서관으로서 부적절하고 (논란을)매듭짓기 위해 교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서밋) 후 현지와의 조정 업무가 일단락됨에 따라 이 타이밍에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당연히 임명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으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쇼타로 비서관의 후임으로는 지난해 10월까지 맡고 있던 기시다 의원사무소의 야마모토 다카요시 비서관이 기용된다.

앞서 일본 최대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지난 24일 온라인판에서 기시다 총리의 장남 쇼타로 비서관이 지난해 연말 총리관저와 인접한 총리공저에서 친척 등 10명 이상을 불러 송년회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집무를 하는 총리관저 바로 옆에 있는 공저는 총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주거 공간이다.

쇼타로 정무비서관은 당시 해외빈객을 초청하는 공저에서 떠들며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에서 친척들과 기념촬영이나 '기자회견 놀이'를 했고, 친척 중 한 명은 계단에 다리를 뻗고 드러눕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공저는 총리나 가족이 거주하는 시설이지만, 영빈 기능이나 집무 기능을 가진 공적인 시설로, 보도에 나온 것과 같은 행위는 적절하지 않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적절한 사용과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보도를 보고받은 기시다 총리가 쇼타로 정무비서관에게 엄중히 주의를 줬다고도 밝혔다.

쇼타로 정무비서관을 경질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더욱 긴장감을 갖고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의 처분이나 경질은 하지 않을 생각을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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