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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평화유지군 코소보 북부서 시위대와 충돌, 수십명 부상- CNN

등록 2023.05.30 07:52:36수정 2023.05.30 07: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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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세르비아의 신임 시장들 취임에 항의

나토 KFOR군, 시위대 화염병에 14명 중상

[AP/뉴시스]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 시위를 감시하는 유럽연합 경찰. 2023.05.30

[AP/뉴시스]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 시위를 감시하는 유럽연합 경찰. 2023.05.3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코소보에 주둔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NATO) 평화유지군이 29일(현지시간) 코소보 시위대와 충돌해서 수 십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시장들이 지난 주 취임한 코소보 북부는 원래 세르비아계 주민들 지역으로 4월 선거에서  세르비아계가 투표를 보이콧 한 이래 시위와 충돌이 빈발했다고 CNN이 이탈리아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나토의 코소보군( KFOR ) 본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현지의 긴장상태가 고조되면서 나토군도 29일 오전에 코소보 북부의 병력을 증강시켰는데,  이 날 나중에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나토 코소보평화군의 부상자 가운데 14명은 시위대가 화염병 안에다 못과 폭죽용 화약, 돌멩이 등을 넣어서 던진 것에 맞아서 부상을 입었다.
 
다친 나토군 병사들 가운데에는 헝가리와 몰도바 군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몰도바는 유럽의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이탈리아와 헝가리출신의 코소보 나토군이 통보없이 기습공격을 당했고 화염병 등 사제 폭탄에 의해 골절과 화상등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히고 나토군 의무대가 이들을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충돌로 이탈리아 병사들이 다친 데 대해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 코소보 나토군에 대한 무력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한 공격이다.  앞으로 그런 공격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세르비아 국방부와  네만자 스타로비치 외교부장관은 나토국가들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코소보의 평화 시위대가 KFOR군의 수류탄 투척기 사용 탓에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시위대는 다음날 오전 시위를 계속하기로 하고 해산하던 중에 공격을 당했다"고 나토군을 비난했다.

코소보는 세르비아로부터 2008년 독립을 선언했으며 주로 알바니아계 주민들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아직도 코소보 북부에 세르비아인들이 살고 있다며 코소보를 여전히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토군은 이 때문에 양측의 유혈 충돌을 막기 위해 코소보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지만 양측의 대립으로 자주 충돌을 빚어왔다. 

코소보의 4개 대도시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의 다국적 군은 최근 이 지역의 시장 선거에서 새 시장들이 당선, 취임한 이후로 폭력 시위와 충돌이 빈번해 졌다고 보고한 바 있다. 
[코소브스카 미트로비차=AP/뉴시스] 2022년 11월 23일(현지시간) 코소보 북부 코소프스카 미트로비차에서 세르비아 국기를 든 여성들이 행진하고 있다.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북부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대부분 세르비아 정부가 발급한 차량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어 차량 번호판 교체 압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023.05.30

[코소브스카 미트로비차=AP/뉴시스] 2022년 11월 23일(현지시간) 코소보 북부 코소프스카 미트로비차에서 세르비아 국기를 든 여성들이 행진하고 있다.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북부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대부분 세르비아 정부가 발급한 차량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어 차량 번호판 교체 압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023.05.30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26일 코소보 경찰과 세르비아계 시위대가 충돌한 이후 전군에 전투준비 태세를 명령했다.  세르비아인 시위대는 알바니아계 신임 시장이 시청에 취임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출동한다고 밝혔다.

현지 CNN 기자들은 29일 레포사비치 시청 주변에 철조망과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나토군이 진압복을 입은 채 방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 즈베칸 시내에서도 코소보 경찰 특수부대가 시청 주변에 보호벽을 세우고 경비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즈베칸 시위대는 최루 가스통을 경찰에 던지면서 시청에 강제진입을 시도했고 경찰과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29일 성명에서 나토군의 배치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고 나토군은 세르비아가 아닌 코소보와 메토히야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긴장상태는 참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현지 세르비아 주민들이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유럽연합 코소보 주재 대사는 시위대의 폭력을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 코소보의 충돌 사태에 대해 " 유럽 한 복판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대규모의 항거"라고 논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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