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만, 해저케이블 단절 대비 위성망 구축에 주력

등록 2023.05.30 17:46:44수정 2023.06.01 16:00: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지진·중국 사이버공격에 해저케이블 취약

700개 위성수신기 설치 계획

[타이베이=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에 따르면 탕펑(영어명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정무위원(장관급)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4년 말까지 통신망 단절로 비상사태할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7400억달러(약 980조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0일 탕 정무위원이 AP통신과 인터뷰 중인 모습. 2023.05.30

[타이베이=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에 따르면 탕펑(영어명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정무위원(장관급)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4년 말까지 통신망 단절로 비상사태할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7400억달러(약 980조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0일 탕 정무위원이 AP통신과 인터뷰 중인 모습. 2023.05.3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대만이 지진 등 자연재해와 중국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네크워크 장애에 대비하기 위해 네크워크 연결을 더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 케이블망을 보완할 수 있는 위성통신망 구축에 주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에 따르면 탕펑(영어명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정무위원(장관급)은 최근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 기준) 약 7400억달러(약 939조원) 규모 대만 경제가 내년 말까지는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모든 통신이 붕괴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 통신망에 대한 중국의 위협은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이버공격 이외 실제로 지난 2월 중국 국기를 단 배들이 마쭈열도로 들어가는 해저 인터넷 케이블 2개를 잘라 대만 인터넷 통신이 끊긴 바 있다. 당시 마쭈열도의 약 1만4000명 주민들은 전기 요금 납부, 병원 진료 예약 등에 있어 불편을 겪었다.

이에 앞서 2006년 지진으로 대만 주변의 해저케이블 8개가 절단돼 아시아 전역에서 인터넷·은행 업무·국경 간 거래가 중단된 적도 있다.

탕 정무위원은 “대만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대만 3대 통신사와 전력 공급업체 등 물리적인 통신시설이 파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관련 정보가 공개돼 있기 때문에 적들(중국)은 섬(대만)의 주요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탕 정무위원은 지진으로 인한 통신 중단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대만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지진의 위협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대만 정부는 위성 통신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대만 전역에 700개의 위성 수신기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위성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시작했다.

탕 장관은 “지금까지 최소 3곳이 입찰에 참가했다”면서 “영국 정부와 인도의 바르티 글로벌, 소프트뱅크 그룹 등의 투자자를 보유한 위성 공급업체인 '원웹' 등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대만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위성 시스템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뿐이다.

한편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경우, 해저케이블을 절단해 대만을 미국이나 지역 동맹국들로부터 고립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만은 95%의 데이터 및 음성 트래픽을 14개의 해저케이블을 통해 송수신한다. 이는 유사시 적군 잠수함이나 잠수부가 이들 해저케이블을 절단할 경우, 대만 전체가 인터넷이 끊긴 '오프라인 상태'가 된다는 의미다.

대만 정부 산하 기관인 대만네트워크정보센터의 케니 황 센터장은 “대만의 위성통신은 해저케이블 통신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위성통신은 전체 통신의 약 0.0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황 센터장은 “2300만 대만인들의 통신 요구를 충족시키 위해 700개의 위성 수신기 설치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