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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20%↑·GDP 295% 부채'…중국 경제의 앞날은

등록 2023.05.31 15:08:20수정 2023.05.31 15: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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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中, 리오프닝 효과 다시 잠잠

소비심리 위축, 부채 증가 등 원인 분석

미중갈등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 감소도

[베이징=AP/뉴시스]중국 경제가 고속성장이 끝나면서 소비심리 위축, 막대한 부채, 서방국과의 악화된 관계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교차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 2023.05.31.

[베이징=AP/뉴시스]중국 경제가 고속성장이 끝나면서 소비심리 위축, 막대한 부채, 서방국과의 악화된 관계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교차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 2023.05.31.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이 끝나면서 소비심리 위축, 막대한 부채, 서방국과의 악화된 관계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 이후 중국 내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리오프닝 효과가 다시 잠잠해지면서 결국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5%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의 각종 지표들은 앞으로 중국 경제의 추가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불과 0.5% 증가했다는 점, 같은달 중국 청년실업률이 20%를 넘어섰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처럼 중국 경제에 대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이유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대중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 약 3년 간의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소비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의료 등 사회안전망 부족으로 인해 소비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중국 정부가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민간연구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싱가포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주도 성장은 항상 중국의 목표였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빠져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목표를 달성하기 훨씬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WSJ는 10년 이상 중국 성장의 원동력이 된 부동산 붐과 정부의 과잉 투자가 끝나고, 막대한 부채가 가계와 지방자치단체를 마비시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2012~2022년 사이 미국의 국가부채는 25조 달러 늘어난 반면, 중국의 국가부채는 37조 달러(약 4경9000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비율도 295%로, 미국의 257%보다 높다. S&P글로벌 분석에 따르면 중국 지자체의 3분의2는 정부가 설정한 부채한도를 넘길 위험에 처해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중국 경제의 위험 요소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48% 감소한 1800억 달러로 기록됐다. 중국 GDP 대비 외국인 직접투자도 10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난 2% 미만으로 떨어졌다.

WSJ는 미·중 갈등 위험에 대응해 기업들이 공급망 다각화를 모색하면서, 인도나 베트남 등의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옌스 에스켈룬드 주중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면, 자연스럽게 추가 투자 의지가 꺾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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