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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젊은 근희의 행진

등록 2023.05.31 16: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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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사진=문학동네 제공) 2023.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사진=문학동네 제공) 2023.05.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시인 김상혁의 네번째 시집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시집은 여러 아이러니를 담았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면서도 홀로 자유로울 자신을 생각하고 친지의 죽음을 앞두고 그의 실책이 먼저 떠오르는 이들이 있다. 이때 제목은 세파에 닳을 대로 닳아 놀랍고 새로울 일이 없다는 건조한 심상을 뜻한다. 그러나 회의감에 시달리는 이가 정작 꺼내는 말이 상대방의 안녕을 바라는 염려라는 데서 시는 한층 아이러니를 더한다.

김상혁의 시는 사랑을 향해 열려 있다. 아이러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이에게만은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일러주고 싶은 것이 시인의 마음이다.
  
[서울=뉴시스] 젊은 근희의 행진(사진=은행나무 제공) 2023.05.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젊은 근희의 행진(사진=은행나무 제공) 2023.05.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젊은 근희의 행진'(은행나무)은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서수의 첫 소설집이다.

주거와 노동, 고용 문제에 대해 써온 이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끊임없이 우리 삶을 바라본다. 10편의 소설 속에서 대부분의 인물들은 주거 불안을 떠안고 있다. 5년 만에 폭등한 집값으로 서울의 자가는 꿈도 꾸지 못하게 된 젊은 부부('나의 방광 나의 지구')부터 군산에선 3000만원 대의 아파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가진'('발 없는 새 떨어뜨리기') 등 등장인물들에게 집은 뗄 수 없는 요소다.

이처럼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설 속 인물들은 무엇이 정답인지 알지 못한 채로 묵묵히 걸어나간다. 꿈을 밀고 나가는 삶을 살아가며 때로는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 다양한 삶 속에는 우리가 주변에서 본 것만 같은 인생들이 있다. 수록작인 '미조의 시대' 속 대사는 그의 소설과 우리 사회를 관통한다.

“인간을 육체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간이지만, 정신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대야."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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