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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지구, 생태계 모든 부문에서 위험지대 "-네이처지

등록 2023.06.01 08:11:28수정 2023.06.01 08: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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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등 환경오염 외에 인간의 "정의"도 포함

국제 과학자 "지구위원회" 공동논문 발표

[돌로우(소말리아)=AP/뉴시스] 몇년 째 우기에 비가오지 않는 극심한 한발로 2022년 9월 말라죽은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가축과 당나귀의 시신 사진. 2023.06.01

[돌로우(소말리아)=AP/뉴시스] 몇년 째 우기에 비가오지 않는 극심한 한발로 2022년 9월 말라죽은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가축과 당나귀의 시신 사진.  2023.06.01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지구 전체가 과학적으로 위험 경계선으로 설정된 8개항 가운데 7개가 이미 경계를 넘어 "위험 지대"가 되었으며 자연 지역의 과열현상 뿐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의 삶의 질 면에서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새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 과학자 네트워크 '지구위원회'( Earth Commission)가 5월 31일자 '네이처' 최근호에 발표한 이번 논문은 지구 생태과학의 수호와 환경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사상 처음으로 "정의"(justice)와 관련된 대책들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세계 각 나라들의 경우와 인종· 민족공동체(ethnicities),  성(gender)문제 등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이 논문에는 기후변화, 대기 오염,  비료 과사용으로 인한 식수의 인과 나트륨 오염, 식용 지하수 고갈 문제,  식수용 표층수 문제 등 자연환경 문제와 인간이 건설한 환경 방제시설 시스템 등을 폭넓게 다루었다.  현재 지구촌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단지 대기 오염만이 아니라는 취지에서다.

스웨덴 연구자들의 발표에 따르면 대기 오염은 각 지역에서 위험 수준에 이르렀고 기후변화는 인류전체의 위험 수준을 넘어서긴 했지만 지구 전체의 시스템을 위한 안전 가이드라인까지는 아직 넘지 않은 수준이다.

연구자들이 지적한 지역별 "핫스팟"( hotspots)에 해당되는 곳들은 동유럽, 남아시아,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일부와 브라질 멕시코 중국의 대부분,  미 서부지역 일부 등으로 대부분 기후변화 피해가 심한 곳들이다.

아직은 지구 전체의 3분의 2는 식수 안전의 위험 수위를 넘지는 않고 있다고 논문 저자인 과학자들은 밝혔다.

워싱턴 대학교의 기후변화 및 공공 보건 전문가인 공동 필자 크리스티 에비 교수는 "지구의 시스템 경계지역 대부분은 위험지역에 속해 있다"면서, 앞으로 개인 보건의료 검진 처럼 지구 전체에 대한 연간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구위원회의 공동의장이며 암스테르담 대학교 환경학부 교수인 조이타 굽타 박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의사들 의견으로는 지구는 현재 심한 중병에 걸려있으며 여러 부문에 걸쳐 병세가 진행중이다.  지구의 병은 그 위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은 말기 증상의 진단은 내리지 않았다며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탄소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땅과 물을 복원하는 노력 등 변화를 시도한다면 지구는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기후변화로 폭우와 홍수에 시달리는 미 동부 필라델피아 시에서 경찰관이 물에 빠진 차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3년 3월 13일자 '네이처 워터'지 사진) 2023.06.01

[필라델피아=AP/뉴시스] 기후변화로 폭우와 홍수에 시달리는 미 동부 필라델피아 시에서 경찰관이 물에 빠진 차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3년 3월 13일자 '네이처 워터'지 사진) 2023.06.01


"하지만 우리는 지금 모든 방면에서 기본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계속 전진하고 있다.  따라서 다시는 회복이 불가능한 한계선에 이르기 전에 지구가 처해있는 위험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에 발표한 도발적인 논문의 목적이다"라고 논문 공동집필자인 독일의 요한 록스트롬 포츠담 기후변화 연구소장은 말했다.

이번 논문은 약 40명의 과학자들이 각기 환경분야의 일정 부문을 맡아서 지구 환경의 각 항목에 따라 견디어낼 수 있는 한계점을 설정하고 얼마 만큼이 안전하고  어느 정도가 인류에게 해로운지를 결정하면서 이를 '정의의 문제'로 다루었다.
 
록스트롬 연구소장은 이런 포인트의 설정이 지구의 환경적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아직은 치명적 단계에 이르지 않은 시점에서 인류를 위한 하나의 "안전 울타리"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화 이전 시대를 기준으로 섭씨 1.5도 상승이 위험의 최저 경계선이라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회의 발표 이후 세계는 지금까지 1.1도의 온도 상승을 겪으면서도 아직은 위험의 막판 경계를 넘지 않았다고 방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록스트롬과 굽타 등 연구자들은 이 선을 넘지 않았다는 것이 지구촌 사람들이 해를 입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라며  "지속가능한 정의의 실현"을 위한 인류의 각성과 노력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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