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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총리 "평화 시위하면 조기 선거 검토" 회유

등록 2023.06.01 10:28:40수정 2023.06.01 10: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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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 군중 있는 한 특수부대 운용해야"

친러 세르비아 의식, 러시아 개입 우려도

[브뤼셀=AP/뉴시스]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가운데)가 지난달 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베오그라드-프리스티나 고위급 회담 뒤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01.

[브뤼셀=AP/뉴시스]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가운데)가 지난달 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베오그라드-프리스티나 고위급 회담 뒤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01.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가 자국에서 발생한 세르비아계 주민과 유혈 충돌을 두고 폭력 시위를 멈추면 조기 선거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르비아계 주민이 거부한 선거에서 알바니아계 시장이 당선돼 취임식에 나서면서 촉발된 이번 충돌에 회유책을 내놓은 것이다.

1일(한국시간) 미국 AP에 따르면 쿠르티 총리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타슬라바에서 유럽연합(EU) 관리를 만난 뒤 연설에서 "만약 조기 선거를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가 있었다면,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며 "아마도 그 요청을 고려할 것"이라고 시위대를 향해 회유책을 내놨다.

동시에 시위대를 두고 강경한 입장도 고수했다.

세르비아계 주민의 시위가 코소보 북부의 알바니아계 시장 당선자와 특별경찰의 퇴진을 요구하자, 쿠르티 총리는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러면서 "시청사 밖에 폭력적인 군중이 있는 한, 우리는 특수부대를 운용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찬사를 보내는 시위대에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즈베찬(코소보)=AP/뉴시스] 나토 평화유지군(KFOR) 병력 지난달 29일 코소보 북부 즈베찬 자치시 시청사를 지키고 있다. 2023.06.01.

[즈베찬(코소보)=AP/뉴시스] 나토 평화유지군(KFOR) 병력 지난달 29일 코소보 북부 즈베찬 자치시 시청사를 지키고 있다. 2023.06.01.


세르비아 지도자가 EU 가입을 모색하는 등 친 서방 행보를 보였지만, 세르비아는 여전히 러시아와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코소보 안 세르비아인의 모든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지한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코소보 북부에서 세르비아계 주민과 유혈 충돌로 나토 평화유지군(KFOR) 30명과 시위대 50여 명이 부상했다. 사태가 커지자, 나토는 폭력 시위 진압을 위해 증원군 700명 파견을 발표해 해당 지역에 파견된 KFOR 병력은 3800명에 달한다.

세르비아에 속했던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다. 미국과 EU 소속국 대부분이 코소보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했지만, 세르비아, 러시아, 중국은 여전히 코소보를 인정하지 않는다.

세르비아계 인구는 코소보 전체에서 소수에 불과하지만, 세르비아와 국경을 맞닿은 코소보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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