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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발레 거장 프렐조카쥬 4년만에 내한…색다른 '백조의 호수'

등록 2023.06.01 16:14:40수정 2023.06.01 16: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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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조카쥬 '백조의 호수'. (사진=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프렐조카쥬 '백조의 호수'. (사진=LG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프랑스의 모던 발레 거장 앙쥴랭 프렐조카쥬가 4년 만에 내한, 불멸의 고전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선보인다.

프렐조카쥬는 1984년 데뷔해 40년 이상 현대 무용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다.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와 '베시 어워드' 등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리옹 오페라 발레, 파리 오페라 발레, 뉴욕 시티 발레, 볼쇼이 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의 작품을 안무했고, 2006년부터는 액상 프로방스에 건설된 프랑스 최초의 무용창작센터 더 파비옹 누아르에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입성, 상임안무가로 매년 신작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국내에도 10여편 소개됐다. 장 폴 고티에와 협업한 '스노우 화이트', 2019년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프레스코화' 등이 큰 화제를 모았다.

'백조의 호수'는 프렐조카쥬가 2018년 마리우스 프티파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 '고스트'를 위촉받으며 시작됐다. 프렐조카쥬는 프티파가 '백조의 호수'를 처음 만들었을 때 느꼈던 영감 속에 자신을 투영해 '고스트'를 완성했다. 이어 여기에 자신만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보태 새로운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제작하게 된다.

프렐조카쥬 '백조의 호수'는 그가 '로미오와 줄리엣(1996)', '스노우 화이트(2008)' 이후 13년만에 선보인 스토리 발레다.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와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속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부동산 사업가로, 마법에 걸린 공주 '오데트'는 환경운동가로, 왕자 '지그프리트'는 시추 장비 개발회사의 후계자로 등장한다.

프렐조카쥬는 원작의 뼈대는 유지한 채 현대 산업과 금융의 세계관을 이식하고, 지그프리트의 아버지 등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백조의 호수'는 무대 세트 없이 영상과 조명만으로 호숫가·공장·파티장 등을 전환하며 아름다운 미장센을 만들어낸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됐던 비디오 아티스트 보리스 라베가 영상을, 프렐조카쥬의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 온 에릭 소이어가 조명 디자인을 맡았다. 러시아의 저명한 패션 디자이너 이고르 샤프린이 의상을 맡아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은 백조들의 흰색 레이어드 튀튀를 제작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프렐조카쥬 특유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안무다. 살아있는 야생 백조를 보는 듯한 강렬한 군무와 25명의 무용수들이 의자에 앉아서 추는 인상적인 무도회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음악은 대부분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원작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차이콥스키의 다른 작품에서 발췌한 음악과 빠른 비트의 현대적 음악도 새롭게 추가됐다.

'백조의 호수'는 2020년 10월 프랑스 초연 후 미국·러시아·홍콩 등에서 공연됐다. 서울 공연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펼쳐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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