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주유엔 중국대표부, 안보리서 한미 '워싱턴선언' 비난

등록 2023.06.03 22:23:29수정 2023.06.03 22:26: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반도 정세 매우 취약…미국, 타국 우려 고려 안해"

"美, 한반도에 핵잠수함 파견 북한 더 자극할 것"

[워싱턴=신화/뉴시스]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관련 논의에서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을 맹비난했다. 지난 2021년 10월 8일 겅솽 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3.06.03

[워싱턴=신화/뉴시스]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관련 논의에서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을 맹비난했다. 지난 2021년 10월 8일 겅솽 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3.06.0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관련 논의에서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을 맹비난했다.

3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겅솽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부대사는 이날(미국시간 2일) 북한의 최근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관한 안보리 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인 '워싱턴선언' 등을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지낸 바 있는 겅 부대사는 첫 공개 발언에서 "최근 들어 미국은 한반도를 인도·태평양 전략에 포함시켜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계속 벌이고 군사 주둔을 대폭 늘리는데 이는 한반도와 주변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엄중히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달여 전 한미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해 '확장억제'를 강화하겠다"면서 "심지어 (미국은) 전략 핵잠수함을 한반도에 파견하는 사안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 측의 이런 행보는 타국의 우려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지정학적 이익만 고려한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를 빌미로 긴장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 측의 행보는 냉전적 사고 방식으로 가득 차 있고, 진영 간 대립을 부추기고 타국의 전략 안보이익을 훼손하고 ‘한반도 평화 안정 및 비핵화’의 목표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는 매우 취약하고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각 관련국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상호 자극하는 것을 피해야 하고 정세가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겅 부대사는 두 번째 발언 기회 때에도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미국이 동맹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고, 특히 42년만에 전략 핵잠수함을 한반도에 파견할 계획을 세우는 등의 조치는 북한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미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이 길을 계속 간다면 북한에 더 강렬한 자극을 줘 한반도의 긴장은 더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겅 부대사는 ”한반도 정세가 현 국면까지 이른데는 원인이 있다“면서 ”미국 대표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모든 잘못이나 책임이 어느 한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북한을 두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