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야당지도자 간디, 재미 인도인과 국민에게 " 민주화"궐기 요구

2019년 모디총리의 성을 빗댄 "명예훼손"발언으로 의원직 상실

미국 순방중 뉴욕 집회에서 인도를 위한 인도인의 분발 촉구

형확정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야당인 NIC 선전 기대

[뉴욕=AP/뉴시스] 뉴욕에서 연설하는 인도의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52). 인도총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그는 미국 순회 연설에서 2024년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를 자신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인도의 야당지도자 라훌 간디(52)가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제이컵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재미 인도국민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인도의 민주화와 헌법 수호를 위해 미국의 인도인들과 고국의 인도국민이 함께 궐기하라고 당부했다.

연설에 앞서 간디는 최근 275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 열차 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AP,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최대의 정적이자 비판자이며 인도국민회의(INC) 전 총재인 간디는 미 3개 도시 순방 중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 대학교와 워싱턴시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도 연설했다.

간디는 마하트마 간디와는 혈연적으로 무관하지만 간디의 평화 무저항 운동에 대해 연설 중에 여러번 언급하면서 모디 총리가 인도를 분열 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비난을 계속해왔다.  그는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의 딸인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아들인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아들이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그의 10일 일정의 미국방문은 모디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22일)을 앞두고 이뤄졌다.

앞서 간디 전 총재는 2019년 총선 유세에서 "어떻게 모든 도둑은 모디라는 성(姓)을 갖고 있느냐"고 발언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돼 지난 3월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해당 발언은 BJP를 이끄는 모디 총리와 은행 사기를 저지르고 도피 중이던 보석 재벌 니라브 모디 등을 싸잡아 겨냥한 것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 선고로 간디는 현행법에 따라 연방하원 의원직을 잃었고 내년 총선에도 출마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야당과 야당연합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한 바 있다.

간디는 "나는 인도국민회의가 내년 총선에서 매우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도국민회의는 (내년 총선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면서 " 단결된 야권은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AP/뉴시스] 뉴욕에서 연설하는 인도의 야당 지도자 라훌 간디(52). 인도총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그는 미국 순회 연설에서 2024년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를 자신했다.  

 

모디 총리와 BJP는 14억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를 중시함으로써 힌두 민족주의 성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간디 전 총재의 INC는 INC는 영국 식민 지배 시기인 1885년 설립돼 인도 최대 사회단체이자 독립운동 단체로 활동해오다 1947년 독립 후 정당으로 변신, 70여년간 인도 정치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의 딸인 인디라 간디 전 총리와 외손자 라지브 간디 전 총리가 각각 1984년, 1991년 암살당하고 외증손자인 라훌 간디가 2014년, 2019년 총선에서 총리 후보로 나섰다가 모디 총리에 완패하면서 이 정당의 위상은 크게 위축됐다.
 
그래도 그의 지지자들은 최근 인도 내부 사정과 국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2024년 5월 전에 치러질 총선에서 INC는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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