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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톈안먼 사태 34주년 기념행사…중화권 유일

등록 2023.06.05 15:25:13수정 2023.06.05 16: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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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2500명 참석 추산…"톈안먼사태 추모 우리의 일"

홍콩선 20명 시위 참여로 체포

[타이베이=AP/뉴시스] 4일 대만 타이베이 민주광장에서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3.06.04.

[타이베이=AP/뉴시스] 4일 대만 타이베이 민주광장에서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3.06.0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중앙정부가 매년 홍콩과 마카오에서 열던 톈안먼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 추모행사가 열리지 못하도록 봉쇄하면서 대만은 중화권에서 추모행사가 공개적으로 열릴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됐다.

4일 대만 중앙통신은 타이베이에서 톈안먼 사태 기념행사가 열렸고, 대만은 이른바 '양안삼지(중국, 대만, 홍콩으로 중화권 지칭)'에서 추모행사가 공개적으로 열릴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됐다고 전했다.

타이베이 자유광장에서 오후 6시40분(현지시간)께 빗속에서 추모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대만과 외국 인권 활동가, 망명한 홍콩 정치인, 티베트인, 위구르인 및 우크라이나 국적자들이 집회에 참석해 중국 정부의 인원 침해 행보에 항의했다.

톈안먼 진압이 이뤄어진 1989년 6월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저녁 8시9분 참석자 전원이 64초간 묵념하기도 했다.

정확한 참석인원이 집계되지 않는 가운데 주최 측은 약 2500명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주최한 민간단체 중 하나인 ‘화인민주서원’의 정젠위안 이사장은 “6.4사건(톈안먼사태)은 우리의 일이기도 하다”면서 “6.4사건을 진압한 정권이 대만 주변에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고 있고, 대만의 민주와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홍콩에서는 당국의 검열과 통제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집회가 무산됐다.

공개 추모 집회를 금지한 홍콩 경찰은 빅토리아 공원과 코즈웨이베이 인근에서 불심검문을 실시하고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홍콩 빅토리아공원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 이듬해인 1990년부터 매년 6월4일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던 곳이다. 그러나 2020년 국가보안법 제정 후 해당 행사를 주최해 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가 해산되면서 대규모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2021년과 지난해는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당국이 아예 공원을 봉쇄했다. 올해엔 친중 단체들이 카니발 행사를 명목으로 공원 집회를 선점했다.

외신과 홍콩 언론을 종합해보면 홍콩 경찰은 기념일 당일 최소 20명을 불법시위 등 혐의로 연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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