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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가 있는 사람이라면"…'숨겨진 뼈, 드러난 뼈'

등록 2023.06.06 06:25:00수정 2023.06.06 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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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숨겨진 뼈, 드러난 뼈(사진=해나무 제공) 2023.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숨겨진 뼈, 드러난 뼈(사진=해나무 제공) 2023.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뼈는 어디에나 있고 다재다능하지만, 살아 있는 상태에서 포착되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약간 불가사의한 측면이 있다. 주인을 섬기고 보호하는 임무를 완료한 후, 그 경이롭고 불가사의한 물체는 수많은 장소에서 수많은 목적을 위해, 때로는 수억 년 후에 모습을 드러낸다." (본문 11쪽 중)

우리 몸을 지탱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뼈다. 뼈는 구하기 쉽고 가공이 용이한 재료로서 인류 문명의 시작부터 함께하기도 했다. 다만 현대인이 일상생활에서 뼈를 보거나 뼈에 대해 생각할 기회는 거의 없다.

오랜 기간 뼈 연구에 몰두해 온 정형외과 의사 로이 밀스는 400쪽 분량의 책 '숨겨진 뼈, 드러난 뼈'(해나무)를 통해 뼈를 전면에 드러냈다. 1부 '숨겨진 뼈'를 통해 살아 있는 신체 내부의 뼈에 대해서, 2부 '드러난 뼈'를 통해서는 죽은 후 몸 밖으로 나온 뼈가 지닌 역사적, 종교적, 관용적 의미를 탐구한다. “척추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평이다.

"뼈는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주인을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하지만, 칼슘을 비롯한 수많은 영양분의 저장소 역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혈액 내에 칼슘이 부족하면 뼈에서 칼슘을 인출하고, 칼슘이 너무 많으면 뼈에 칼슘을 저장하는 것이다."

뼈의 이러한 성질은 의외로 우주여행에 큰 난관이 되기도 한다. 지상에 있을 때, 우리의 뼈는 걷기, 뛰기 등의 압력 자극에 의해 칼슘이 저장되는 작용과 심장 근육 등 인체 내 필요에 의해 칼슘이 인출되는 작용이 평형을 이룬다. 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서 뼈에 가해지는 자극이 없어지면 뼈에서 칼슘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이는 심각한 골다공증을 초래한다. 그 때문에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정거장에 6개월을 머무는 동안 약 10퍼센트의 뼈를 상실한다.  

바깥으로 나온 뼈가 갖는 의미도 흥미롭다. 선사시대의 사냥꾼들은 뼈를 이용해서 몽둥이, 화살촉, 작살, 낚싯바늘을 만들었고, 뼈바늘을 이용해서 옷으로 만들었다. 근대에 와서는 뼈를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가 성행했다. 뼈 단추 산업은 패션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고, 미국 대평원에서 수집된 들소의 뼈는 거대한 비료 산업을 촉발시켰다.

이동훈 의학박사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원장)는 “뼈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읽어본 가장 재미있고 깊이 있는 책"이라며 "20년 넘게 정형외과 의사로 지내온 나에게도 읽는 내내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추천사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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