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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장관, 中에 맞서기 위해 인도와 국방 파트너십 강화 논의

등록 2023.06.05 22:50:11수정 2023.06.05 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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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AP/뉴시스]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5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환대하고 있다. 2023.06.05.

[뉴델리=AP/뉴시스]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5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환대하고 있다. 2023.06.05.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5일 주요 무기 구매국인 인도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논의하고 양국이 중국의 경제적 부상과 호전성 증가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5년간 협력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AP통신은 오스틴 장관의 인도 순방은 인도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진행중인 전쟁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군사용 하드웨어 공급 업체인, 특히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자국 방위 산업을 강화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과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 방법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신기술의 공동개발과 기존 및 새로운 시스템의 공동생산 기회를 발굴하고 양국의 국방 스타트업 생태계 간의 협력 증대를 촉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장관은 또 지역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인도-태평양의 안보 제공자로서 인도의 선도적 역할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군 분야에서 작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미국-인도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새로운 로드맵은 공중전과 육상 기동 체계, 정보, 감시, 정찰, 군수품, 해저 영역과 같은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과 공동 생산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 계획은 인도에게 최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고 인도의 국방 현대화 계획을 지원할 수 있는 일련의 구체적인 제안을 포함해 미국과 인도 국방 부문 간의 협력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미국과 인도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우주, 사이버 공간, 인공지능 분야의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장관은 또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도 회동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나는 우리의 주요 방위 파트너십 강화에 관한 논의를 위해 주요 인사들을 만나러 인도로 간다"며 "우리는 함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유된 비전을 진전시키고 있다"라고 전날 뉴델리에 도착한 후 트위터에 글을 썼다.

인도를 두 번째 방문 중인 오스틴 장관은 오는 22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미국 순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돼 방위 계약 발표 가능성에 대한 추측에 불을 지폈다.

AP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군용 무인기 선도기업인 제너럴아토믹스로부터 고고도 장거리 무인항공기(UAV) 18대를 약 15억달러~20억달러에 구입할 계획이라고 국방 분석가인 라훌 베디가 말했다. 베디 국방 분석가는 UAV가 인도와 긴장관계에 있는 중국 및 파키스탄과의 국경을 따라 배치될 것이며, 인도양 지역에도 전략적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지난 달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인도 방위 정책 그룹 회의에서 전투기 엔진, 보병 전투 차량, 포탄, 정밀 무기의 공동 생산 및 제작이 논의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스틴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주요국의 국방부 고위 관리, 외교관, 지도자들이 모이는 연례 포럼인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뒤 인도 뉴델리에 도착했다. 그는 인태 지역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안전한 인도-태평양을 선택하고 미국의 비전에 대한 지지를 위해 로비를 벌였다.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은 샹그리랄 대화에서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을 기만하고 착취해 자국의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자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 부장은 또 미국이 "냉전의 잔재"인 동맹을 고수하고 있으며, 세계를 이념 중심의 진영으로 나누고 대립을 유발하기 위해 영국과 호주와의 오커스(AUKUS) 협정과 호주, 인도, 일본과의 쿼드(Quad)와 같은 새로운 협정을 수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는 미국과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및 다른 나라들로부터 무기를 구매함으로써 러시아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왔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인도와의 미국의 방위 무역은 2008년 거의 제로에서 2020년에는 2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미국으로부터 인도가 구입한 주요 군수품은 장거리 해상초계기, C-130 수송기, 미사일, 드론 등이다.

전문가들은 인도 방위장비의 60%가 러시아에서 나오는데, 인도는 수만 명의 군인들이 사거리 내에 주둔하고 있는 동부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과 3년째 국경 대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에는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무력 충돌로 사망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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