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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전 부통령, 美대선 출마 선언…"트럼프는 절대 안돼"(종합)

등록 2023.06.08 10:30:30수정 2023.06.08 10: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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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난입 언급하며 정당성 강조

"트럼프, 자신과 헌법중 선택 요구"

6선 하원의원 출신 강경보수 성향

[샬럿=AP/뉴시스]2020년 8월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2020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엄지를 치켜세우며 인사하고 있다. (자료=뉴시스DB). 2023.6.8

[샬럿=AP/뉴시스]2020년 8월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2020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엄지를 치켜세우며 인사하고 있다. (자료=뉴시스DB). 2023.6.8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미국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티켓을 두고 경쟁하게 돼 미국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전 러닝메이트와 맞붙는 부통령이 됐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다른 시대는 다른 리더십을 요구한다"며 "오늘날 공화당과 미국은 링컨이 말한 것처럼 우리 본성의 더 나은 천사들에게 호소할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관하는 것은 쉽겠지만 나는 그렇게 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신과 가족 앞에서 미 대통령 선거 출마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마 연설서 1·6 의회 난입 거론…트럼프 저격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후 펜스 전 부통령은 미 아이오와주 디모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킥오프 행사를 열고 공화당 내 최대 라이벌이자 자신의 동반자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먼저 2021년 1월6일 의회 난입 사건을 언급, "우리나라 삶에서 비극적인 날이었다"며 "법집행 기관의 용기 덕분에 폭력이 진압됐고 의회를 다시 소집했지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무모한 언사들은 제 가족과 국회의사당의 모든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함께 당선됐다. 하지만 의회 난동 사건 이후 사이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앤캐니=AP/뉴시스]7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앤캐니에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2023.6.8

[앤캐니=AP/뉴시스]7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앤캐니에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2023.6.8

당시 연임이 좌절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폈고,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승인 절차를 진행하던 의회에 난입했다. 이 과정에서 상원의장이기도 한 펜스 당시 부통령을 상대로 "교수형에 처하라"는 살벌한 구호가 울리기도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모든 미국인들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자격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게 그와 헌법 중에서 선택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유권자들은 이제 같은 선택에 직면할 것이다. 저는 헌법을 선택했고, 언제나 그럴 것이다"고 강조했다.

"헌법 위에 있으려는 자 절대 대통령 안돼"

펜스 전 부통령이 이날 "공화당은 미국 헌법의 정당이어야 한다"고 외치자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는 이어 "헌법 위에 자신을 두는 사람은 절대 미국의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헌법 위에 올려달라는 사람은 절대로 다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절대(never)"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는데, 이는 기존의 소극적인 비판에서 훨씬 나아간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평가했다.

또한 NYT는 "공화당의 다른 대선 후보들은 출마 선언에서 의회 난입 사건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선출된 대부분 공화당원들은 그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려고 애써왔다"면서 "대신 펜스 전 부통령은 그날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증한 자신의 행동을 자신의 기개를 증명한 결정적 장면으로 묘사했다"고 주목했다.

[앤캐니=AP/뉴시스]7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앤캐니에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2023.6.8

[앤캐니=AP/뉴시스]7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앤캐니에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2023.6.8

공약 설명서도 트럼프 거론…디샌티스도 비판

펜스 전 부통령은 낙태, 재정, 외교 등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드러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출마했을 때 그는 보수주의자로서 통치를 약속했고, 우리는 함께 그렇게 했다"며 "오늘날 그는 그런 약속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생명보호적 행정부를 이끌었던 후 이번 대선에서는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대의로부터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낙태 문제에서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라고 불렀던 점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영토 분쟁"이라고 말한 사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디샌티스 주지사에 비해서는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6선 하원의원과 주지사, 부통령을 지내 경험이 풍부하다. 다소 강경한 보수주의 성향으로 분류되며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이기도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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