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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선 지도가 변했다…댐 폭파로 남부 진격로 막혀

등록 2023.06.08 10:00:20수정 2023.06.08 1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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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지뢰·참호 침수로 러군 1차 저지선 15km 후퇴"

주로 동부에서 전투…우크라 바흐무트서 공세 전환

침수는 러군에 유리…자포리자 등으로 이동 시간 벌어

[헤르손=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두 장의 위성 사진에 지난 4일과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노바카호우카 댐의 폭발 전과 후의 모습이 보인다. 이날 새벽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노바카호우카 댐 일부가 폭발해 홍수가 발생, 주민들이 대피하고 인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공급에 차질 우려를 빚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은 서로를 배후로 지목했다. 2023.06.07.

[헤르손=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두 장의 위성 사진에 지난 4일과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노바카호우카 댐의 폭발 전과 후의 모습이 보인다. 이날 새벽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노바카호우카 댐 일부가 폭발해 홍수가 발생, 주민들이 대피하고 인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공급에 차질 우려를 빚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은 서로를 배후로 지목했다. 2023.06.0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노바 카호우카 댐이 폭파돼 드니프로강 연안의 많은 지역이 침수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할 수 없게 되는 등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가 변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구축한 요새 지역도 상당 부분이 침수됐으나 앞으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진격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러시아군은 남부 자포리자 지역 등 공격 루트에 더 많은 군대를 배치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폭파된 카호우카 댐은 드니프로강을 건너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다. 이에 따라 상당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침수 지역을 건너 진격하기가 불가능해졌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에서 활동하는 로만 코스텐코 대령은 “강을 건너려면 보트 등 특수 장비가 필요해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몇 주 지나 침수 지역이 어떻게 변했는지가 파악되면 어떤 군사 활동이 가능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 나탈리아 후메뉵 대변인은 드니프로강 동쪽 러시아군이 구축한 지뢰, 참호, 장벽 등 1차 저지선 모두가 침수됐다면서 러시아군이 15km 가량 후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6일 하루 동안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서부 헤르손 지역을 70 차례 폭격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점령지 당국은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점령지를 포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또 이날 미사일 35발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으나 대부분 요격됐다고 우크라이나 군당국이 밝혔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7일 전투가 주로 동부 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텔레그램에 썼다. 그는 바흐무트 지역에서 수세였던 우크라이나군이 공세로 전환해 200m 가량 전진했으며 일부 1100m 전진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폭파된 댐이 며칠 동안 더 무너지면서 홍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카호우카 댐 저수량은 폭파 직전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폴란드 군사분석회사 로찬 컨설팅의 콘라드 무지카 대표는 침수 지역 주둔 부대들이 인근 자포리자 지역이나 바흐무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침수로 인해 얻는 이득이 러시아군이 월등히 크다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침수로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지역에 더 많은 군대를 배치할 시간을 벌게 됐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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