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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

등록 2023.06.08 16:35:01수정 2023.06.08 17: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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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 에버.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 에버.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국내 최초로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30일 해오름극장에서 관현악시리즈4 '부재'를 공연한다. 로봇 '에버 6'와 최수열이 지휘자로 나서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는 지휘를 펼친다. 이어 '에버 6'와 최수열이 한 곡을 동시에 지휘하며 로봇과 인간의 창의적 협업에 한 걸음을 내딛는다.

이번 공연은 '로봇이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로봇 기술은 현재 빠른 속도로 우리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로봇의 '두뇌와 오감'을 책임지는 인공지능(AI)·5G· 가상서버(클라우드)·센서·자율주행과 같은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로봇 공학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로봇의 예술 활동으로 시야를 넓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불리던 예술, 그중에서도 '지휘' 분야에 도전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이를 실험하는 무대를 만든다.

지휘자로 나서는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 6'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했다.

'에버 6'가 지휘할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비얌바수렌 샤라브 작곡의 '깨어난 초원'과 만다흐빌레그 비르바 작곡의 '말발굽 소리'다. 두 곡 모두 몽골 대초원을 달리는 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밝고 경쾌한 곡이다. 빠른 속도로 반복적인 움직임을 정확히 수행하는 로봇의 특징과 강점에 초점을 맞춘 선곡이다.
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 에버.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 에버.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수열은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협주곡 '침향무'와 김성국 작곡의 국악관현악곡 '영원한 왕국'을 지휘한다. '침향무'의 가야금 협연에는 서울대 음대 이지영 교수가 함께 한다. 최수열은 "로봇에게 가장 도전적인 영역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교감과 소통, 그로 인해 완성되는 음악이 아닐까 싶다"며 사람 지휘자의 통솔력과 해석력으로 로봇과는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손일훈 작곡의 위촉 신작 '감'은 인간과 로봇이 함께 지휘해 완성할 실험적인 곡이다. 작곡가가 2014년부터 시도하고 있는 '음악적 유희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곡으로, 연주자들은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무대 위에서 게임을 하듯 즉흥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최수열은 지휘자로서 지닌 '감'을 십분 활용해 연주자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하고, 자유롭게 음악을 풀어나간다. '에버 6'는 일정한 속도와 박자로 패턴 지휘를 돕는다. 두 지휘자가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무대 양쪽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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