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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립국악원 '일이관지'…서도소리부터 남도잡가까지

등록 2023.06.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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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일이관지' 포스터. (자료=국립국악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국악원 '일이관지' 포스터. (자료=국립국악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국악원이 6월 여섯차례에 걸쳐 '일이관지-성악'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민요, 시조·가곡, 굿, 가야금병창, 잡가의 명창들이 경기민요, 서도소리부터 남도잡가까지 다채로운 전통성악을 들려준다.

오는 13일 일이관지 첫 공연은 경기소리 명창 이춘희와 강효주의 무대로 막을 연다. 근현대 경기소리의 명창으로 손꼽히던 이창배와 안비취의 맥을 이은 이춘희와 강효주는 사제지간이다. 현재 이춘희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로, 강효주 명창은 이화여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경기민요로 알려진 '노랫가락'과 '창부타령', '청춘가'가 선보인다. 이별의 슬픔과 인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이별가'와 '정선아리랑', 경기소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소리인 '12잡가'까지 다채로운 경기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14일에는 두 남성 명창이 서도소리를 들려준다. 배뱅이 이야기를 서도소리로 풀어낸 '배뱅이굿'의 일인자 이은관의 제자인 박준영, 유상호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남자 명창의 서도소리 무대를 선보인다.

서도소리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의 민요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표곡 '수심가'와 '엮음 수심가'를 시작으로 황해도 사람들이 사랑했던 '산염불'과 '자즌염불', 배뱅이의 죽음과 이후 넋풀이 굿판에서 펼쳐지는 음악극 '배뱅이굿', '긴난봉가', '자즌난봉가', '빠른난봉가', '사설난봉가'를 전한다.

15일에는 서울굿의 강민정 만신과 경기민요 소리꾼 채수현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강민정 만신은 무녀의 노래인 부정청배, 중듸밧산, 신장대감거리등으로 구성한 '서울새남굿'과 '서울천신굿'을 선보인다. 채수현은 경기민요가 통속민요로 나아갈 수 있었던 대표곡 '노랫가락'과 이를 토대로 한 '금강산타령'과 '바위타령' 등을 부른다.

무속음악과 경기민요가 음악적으로 어디에 뿌리를 두고 어떻게 확산했는지를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시조와 가곡 무대가 이어진다.

젊은 소리꾼 안정아와 장명서가 평시조 '동창이'와 '태산이'를 '버들은'과 '매암이'로, 우조시조 '월정명'을 '나비야'로 등으로 바꿔 새롭게 선보인다.

가곡의 김영기, 거문고의 이재화 명인이 함께하는 무대도 펼쳐진다. 김영기의 강하고 청아하며 안정적인 노래에 강하면서도 섬세한 가락이 돋보이는 이재화 명인의 거문고가 어우러져 특별한 무대를 그려낼 예정이다.

21일에는 가야금병창의 대가 박귀희 명창의 다섯 제자 강정숙·강길려·정명희·정예진·이영신이 무대에 올라 단가 세 곡과 판소리 다섯 바탕을 전한다.

'춘향가의 사랑가', '심청가의 방아타령', '흥보가의 제비점고', '적벽가 중 장승타령', '수궁가 중 가자 어서가' 등 다섯 바탕의 가야금 병창곡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소리를 모았다. 특히 가야금 반주로 판소리의 여백을 채우고, 골격음을 함께 연주해 풍성한 소리로 깊은 울림을 더한다.

22일 마지막 무대에서는 남도잡가를 감상할 수 있다. 신영희·박양덕·김수연이 함께 무대에 올라 전라남도의 구성진 성음이 돋보이는 '육자배기'를 비롯해 경기 '자즌산타령'을 중심으로 만든 곡인 '자즌육자배기', 음악적으로 판소리의 일부 대목들을 차용하여 만든 '개고리타령'을 들려준다.

세 명창은 직접 자신의 마음을 담아 작사하고 작창한 '흥타령'과 전라남도 동부 지역에서 논매기소리와 유흥요로 널리 불리는 '산아지타령'으로 무대를 마무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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