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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대 피해자 최소 170명…악마의 모습 숨긴 볼리비아 사제들

등록 2023.06.09 18:20:31수정 2023.06.09 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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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사제들, 아동 세뇌시켜 성적 학대

혐의 인정한 볼리비아 가톨릭계…수사 착수

[사진=AP/뉴시스] 지난 8일(현지 시각) 남미 볼리비아에서 사제들이 오랫동안 아동을 포함해 100여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3.06.09.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AP/뉴시스] 지난 8일(현지 시각) 남미 볼리비아에서 사제들이 오랫동안 아동을 포함해 100여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3.06.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인턴 기자 = 인구의 80%가 가톨릭 신자인 남미 볼리비아에서 사제들이 오랫동안 아동을 포함해 100여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현지 시각)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파히나시에테,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971년부터 볼리비아에서 지내다 2009년 사망한 스페인 출신 성직자 알폰소 페드라하스가 85명에 이르는 이들을 성적 학대하며 피해를 줬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알폰소 페드라하스가 사후 남긴 '고백록' 형태의 일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내가 나쁘고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하도록 사제들이 자신들을 세뇌시켰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전국 곳곳에서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며 피해자 숫자가 적어도 17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학대 피해를 신고했다가 종교계에서 추방된 리마는 이후 가해자 명단을 작성했는데, 현재 관련 성직자들은 대부분 사망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한 명의 신부를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서로 눈감아 주는 구조가 있어 학대가 지속됐다" 고 지적했다.

볼리비아 가톨릭계는 관련 의혹들에 대해 인정했다. 현지 검찰은 페드라하스를 비롯한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앞서 2021년 12월 후안 로카 페르난데스 신부는 지인의 딸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볼리비아 법원은 성추행 혐의를 받은 페르난데스 신부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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