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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금력 탓?…오리온, 홈플러스 인수후보 탈락

등록 2015.07.02 10:07:40수정 2016.12.28 15: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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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홈플러스 매각대금과 비교해 오리온의 현금자산 규모가 매우 작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오리온이 제과 사업에 집중해온 점에 근거하면 홈플러스 인수는 무리로 판단됐다."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을 두고 IB업계 고위 관계자의 얘기다.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첫번째 라운드가 마감됐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인수 후보군이 사모펀드(PEF) 4곳으로 압축됐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와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은 국내의 대형 사모펀드를 위주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4곳을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했다

 앞서 전략적 투자자(SI)로는 유일하게 인수전에 뛰어든 오리온그룹과 재무적 투자자(FI) 6곳 등 홈플러스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790억원에 불과해, 글로벌 사모펀드와 경쟁에서 자금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오리온의 3000억원을 밑도는 현금성에 불과해 홈플러스를 인수하려면 대규모 차입과 자산 매각, 중국 오리온 상장 등 대규모 재무구조 개편이 불가피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

 오리온이 자금력에서 앞서는 글로벌 사모펀드들과 경쟁에서 밀렸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홈플러스의 주인인 테스코는 현재 본사의 자금난 때문에 홈플러스를 매각하려 하기 때문에 더 비싼 금액을 쓴 곳에 손을 들어줬다는 것. 즉 홈플러스 인수전은 인수 이후 홈플러스의 상황보다 '돈싸움'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오리온그룹 측은 홈플러스 인수가격으로 4조~5조원의 낮은 액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직접은 아니더라도 다른 사모펀드와 손잡을 가능성도 남았다.

 IB 관계자는 "숏 리스트에 오를 곳은 4곳 중 떨어진 FI나 오리온(SI)은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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