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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스마트폰 2강 희비 엇갈려…삼성 '호조' 애플 '울상'

등록 2016.07.28 15:14:11수정 2016.12.28 17: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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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7’시리즈가 전작인 ‘S6’의 출시 첫 달 실적을 25%가량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에 있는 홍보관 삼성 딜라이트에서 고객들이 갤럭시 S7 및 S7엣지의 제품들을 시연하고 있다.  대륙별로는 미국에서 30%, 서유럽에서 20%, 중국에서 10% ‘S6’ 개시 첫 달보다 더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폰 수요가 높아 삼성에게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2016.04.12. photothink@newsis.com

삼성전자, 휴대폰부문서 영업익 4조 돌파 '어닝서프라이즈'  애플, 매출 2개분기 연속 줄어…양측 영업이익률차 7.6%p로 줄어  '글로벌강자·견조실적' 지속위해 중국업체들 도전 극복도 과제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희비가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가'갤럭시S7'을 기반으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에 매출이 2개분기 연속 감소, 울상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중국 토종업체들로부터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3200억원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복귀한 것은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줄곧 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3조8900억원에 이어 이번 분기에는 4조원 벽을 돌파한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는 9000만대, 태블릿은 600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가운데 스마트폰의 비중은 80% 중반으로 평균판매단가(ASP)는 210달러 중반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휴대폰 전체 판매량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며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의 비중은 80% 후반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에 매출이 2개분기 연속 감소, 부진상태를 이어갔다. 

 애플은 2016회계연도 3분기(3월27일~6월25일) 기준 매출액이 424억달러(약 48조3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떨어진 수치고, 순이익 역시 27% 하락한 78억 달러(약 8조8366억원)로 나타났다.

 애플은 13년만에 매출이 줄어들었던 지난 2분기(1~3월)에 이어 2개분기 연속 두자릿수의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애플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는 4040만대로 전분기보다 1080만대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3990만대)보다는 많았다.

 애플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7에도 밀리며 안방마저 뺏긴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올해 4~6월까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삼성이 시장 점유율 37%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9%에 그쳤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3배 차이로 벌어졌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률 차이가 한 자릿수(7.6%p)로 좁혀졌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7%포인트대로 좁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퍼티노(캘리포니아)=AP/뉴시스】21일(현지시간) 그렉 조스위악(Greg Joswiak) 애플 마케팅 부사장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캠퍼스 타운홀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SE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폰 SE는 2년 반 전에 처음 나온 아이폰 5s와 크기 등 외형이 비슷하지만, A9 칩과 M9 모션 코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은 아이폰 6s와 같은 수준으로 향상됐다.2016.03.22.

 업계에선 희비를 가른 것은 전략폰의 판매실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시리즈가 흥행하면서 2분기에 영업이익률을 16%대까지 끌어올린 반면 애플은 중저가 모델 아이폰SE가 부진한 탓에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당시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1.52%, 31.86%로 거의 3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분위기는 올 1분기부터 급변했다. 양사 영업이익률 격차는 1분기 14%포인트에서 이번 분기에는 7.6%포인트까지 좁아졌다.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 모바일 운영체제를 수입원으로 하는 단순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어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률이 항상 높았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2013년 3분기에 영업이익률 격차가 9%포인트대로 좁혀진 것을 제외하면 항상 배 이상 격차가 유지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지난 분기에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역성장하는 실적 쇼크를 겪었다"며 "이번 분기에도 아이폰SE가 판매부진에 시달리며 2분기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부진은 중국에서의 상황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내 매출은 88억48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3% 줄었다. 지난해 같은기간 당시 중국에서의 매출이 2014년 동기에 비해 112%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회사인 오포, 화웨이, 비보 등이 자국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 홍콩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9.0%로 오포(22.9%), 화웨이(17.4%), 비보(12.0%)에 이은 4위로 내려앉았다. 중화권에서의 애플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1% 줄어들었다.

 오포, 화웨이, 비보 등 중국 토종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가격, 성능면에서 아이폰과 맞먹는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면서 애플의 매출하락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9월 공개되는 아이폰7은 지금의 하락세를 뒤집을 만큼의 혁신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 이후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개발에 나섰지만 구글과 테슬라 등 경쟁사들에 비하면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마저 토종 업체들에게 밀리면서 애플의 성공 신화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계 최대 시장에서 중국에서 토종업체들의 약진은 삼성전자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시장에서 5위권밖으로 밀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를 만회할 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글로벌 강자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애플과의 경쟁에서 선전을 하면서 중국업체들의 도전을 명확히 뿌리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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