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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친문 지도부' 출범에 속내 복잡해진 더민주 내 잠룡

등록 2016.08.28 05:55:00수정 2016.12.28 17: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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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고(故) 박형규 목사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08.21.  bluesoda@newsis.com

박원순·안희정·김부겸 등 '文 대항마' 공동 모색 가능성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체제가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친문(親文) 지도부'로 재편되면서 더민주 내 대선잠룡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전당대회를 통해 주류·친문 진영의 당 장악력이 입증되면서 문 전 대표를 뺀 나머지 주자들의 고민이 한층 커진 것이다. 당내 입지 기반 확보가 어렵게 되면서 활로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질 수록 이들이 설 공간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재인 대항마'를 화두로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당내 대선 주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이 있다. 정계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도 아직은 더민주 틀 안에 있다.

 그 중 박 시장은 최근 보폭을 넓혀가며 대선 준비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싱크탱크를 겸한 전국조직인 '희망새물결'(가칭)을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대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박 시장으로서는 친문 체제가 재편될 경우를 대비해 몸집 불리기가 우선이라는 평가다. 최근 이뤄진 손 전 고문과의 만남도 친문 지도부 구성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한 것이란 게 대체적 시각이다.

 '불펜 투수 등판론'을 앞세운 안 지사도 대권 도전을 기정 사실화 하면서 출마 타이밍을 엿보고 있다. 여의도의 잦은 방문을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기오염 저감과 새로운 전력수급체계 모색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8.23.  bluesoda@newsis.com

 하지만 다른 주자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대표적 친노 인사인 안 지사가 대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친문과의 관계 재설정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력간 연대보다는 당분간 어젠다 설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4·13 총선에서 야권의 불모지였던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하며 단숨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당권 도전의 뜻을 접은 것은 대선을 염두에 둔 시각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의원은 우선 지역 기반을 다지면서 당 안팎의 구도 변화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개혁성향의 잠룡그룹으로 평가 받는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 등과의 회동을 통해 대권 방향을 모색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손 전 고문의 경우 정계개편 핵으로 평가받는다. 더민주 당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전대 후 탈당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국민의당으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는 있지만 당을 옮겨갈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제3지대에서 세력을 모아 대권 도전을 모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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