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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LG전자, 스마트폰 VS TV·가전 '양극화 심화'

등록 2016.10.26 06:20:00수정 2016.12.28 17: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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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 첨부용//LG전자 사옥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LG전자가 27일로 예정된 3분기(7~9월) 실적에서 부진이 예상되는 스마트폰 부문과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TV·가전 부문의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283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8% 줄어든 13조22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적 악화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 적자 확대 탓이다. 상반기에 출시한 스마트폰 G5 판매 부진과 이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황은 더욱 나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MC(무선)사업 부문은 G5 부진 여파로 인한 점유율 하락과 재고 부담까지 안고 있다.

 MC부문은 3분기에 2500억~3000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1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분기 영업손실은 피쳐폰 말기 2010년 3분기 이후 처음"이라며 "V20은 연말까지 20만~30만대에 그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가 G5 이후에 내놓은 스마트폰 V20은 지난달 29일에 출시된 탓에 3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더불어 V20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모델인 G5 판매 부진에 따른 MC사업부의 적자폭 확대가 시장예상치와 당사 기존 추정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봤다.

 스마트폰 사업은 미국에서는 점유율이 15%까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존재감이 없고, 인도 시장은 아직 개척하지 못했다. 그 외 시장에서는 소니와 모토로라 수준으로 하락 중이다.  

 스마트폰 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점점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로 가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V20이 출시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휴대폰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V20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V20에 32비트 하이파이 쿼드(Quad) DAC를 탑재하고, 오디오 브랜드 B&O 플레이와 협업틀 통해 높은 수준의 스마트폰 오디오 음질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2016.09.29.  20hwan@newsis.com

 따라서 MC사업부의 경우 매출액 감소와 고정비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는 악순환 구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순환 구조 전환이 필수 과제로 보인다.

 반면 핵심사업부인 H&A사업부와 HE사업부 등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H&A사업부는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와 글로벌 가전 시장 지배력 강화, 소형가전 점유율 확대 등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방 수요 약세,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향후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HE사업부도 UHD 및 OLED-TV 비중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원자재 가격,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패널 가격이 강세임에 비해 세트 시장의 정체는 걸림돌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LG전자 실적은 HE사업부와 H&A사업부 마진이 각각 7.5%와 6.9%로 시장 기대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 사업부의 높은 경쟁력을 감안해 중장기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이번 실적을 통해 전략적으로 방향 전환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산업 자체의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한 절약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형우 S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리한 경쟁보다는 효율화와 제품 및 지역별 포커싱 쪽으로 전략 방향을 선회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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