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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예비역' 방두환, 경기 중 쓰러진 동료 심폐소생술로 구해

등록 2016.05.31 19:01:44수정 2016.12.28 17: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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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6일 강원 홍천군 남면 힐드로사이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넵스 헤리티지 2016 1라운드 경기에서 방두환이 17번홀 세컨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2016.05.26. (사진=KPGA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투어 경기 도중 한 참가 선수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동료 선수와 관계자 등이 신속하게 대응해 위험한 순간을 넘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KPGA와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에서 진행된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 지역 예선전에서 KPGA 투어프로(정회원) A선수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A선수는 16번홀 티샷을 마치고 세컨 샷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이동 중이었다. 갑작스럽게 쓰러진 A선수는 혀가 말려들어가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를 하던 방두환(29), 박근렬(22)을 비롯해 함께 있던 캐디는 재빨리 이 사실을 KPGA 경기위원과 골프장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방두환은 즉시 119에 신고를 했으나 시간을 지체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군복무 시절 교육 받은 심폐소생술이 생각났고, 119구조대와 통화하면서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지난 연말 전역한 그는 "함께 경기하는 선수가 갑자기 쓰러져 정말 놀랐다. 군복무 시절 교육을 받았던 심폐소생술이 생각났고 지체하면 안될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방두환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캐디에게 연락을 받은 골프장 직원은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왔다. 곧장 쓰러진 선수에게 패드를 부착하고 장비를 가동해 심장에 충격을 가했다. 두 차례 충격을 주자 조금씩 의식을 회복했다.

【서울=뉴시스】KPGA 코리안투어 운영 실무진들이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2016.05.31. (사진=KPGA 제공) 

 이어 도착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 선수는 갈비뼈가 골절됐을 뿐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두환은 "얼마 전 쓰러졌던 A 선수의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며 "함께 경기를 하는 동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쓰러진 선수가 회복했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라디안 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 교육강사인 이승길(52) 팀장은 "골프장은 도심지와 거리가 있어 유사 시 골든타임 내 응급처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심장 박동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방두환 선수가 응급처치를 잘해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KPGA는 지난해 7월 제세동기 전문제조업체인 ㈜라디안과 협약을 체결해 KPGA가 주관하는 대회에 제세동기를 비치하고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KPGA 코리안투어 운영 실무진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도 진행요원과 캐디 등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요령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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