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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매체 "남중국해 문제 韓개입, 갈등 악화시킬 뿐“

등록 2024.03.28 12: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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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리핀 선박 향해 이달 두 차례 물대포 발사

한국 정부 거듭 우려 표명에 "지역 분열 조장"

[마닐라=AP/뉴시스]필리핀 군은 중국 해경 함정이 23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필리핀 군이 제공한 당시 영상 화면. 2024.3.23

[마닐라=AP/뉴시스]필리핀 군은 중국 해경 함정이 23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서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필리핀 군이 제공한 당시 영상 화면. 2024.3.23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거듭된 우려 표명에 27일 중국 관영매체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반발했다.

중국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SCS(South China Sea·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한국, 인도의 개입은 지역 내 분열을 더욱 악화시킬수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한국과 인도는 남중국해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당사국이 아니며 그들의 개입 시도는 미국 같은 외부 세력과 사익 추구 행위로 인한 것"이라며 "그들의 개입은 이 지역의 분열과 갈등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인도는 과거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최근 개입을 늘려왔다는 주장이다.

천샹먀오 남중국해연구소 새계해군연구센터 소장은 그 이유로 미국의 압박과 자극을 꼽으면서 "이는 역시 미국과 인도 사이에서 정책의 추가 조정이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매체에 언급했다.

한국과 인도의 이해관계가 이 같은 개입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점도 꼽았다. 천 소장은 "인도에게는 유정과 천연가스 등 남중국해 지역의 에너지 자원은 매우 매력적"이라며 "한국에게 남중국해 지역의 바닷길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채택한 완전히 친미적인 정책은 이미 중·한 관계에 불균형을 야기했다"며 "이 때문에 한국은 미국 쪽으로 기울면서 (중국을 배재한)더 작은 이해집단을 구성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은 한국과 인도의 간섭이 남중국해 지역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협상에 영향을 미쳐 이 지역의 분열과 불안정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 정부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한 데 대해 재차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 한 척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필리핀 선원의 부상을 초래한 최근의 반복적인 물대포 사용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주요 국제항행로인 남중국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평화, 안정, 안전 및 규칙 기반 해양질서 유지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임 대변인은 이달 초 벌어진 물대포 발사에 대해 지난 7일에도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수브라함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도 지난 26일 필리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필리핀이 주권을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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