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467호 홈런' 최정 "부담 많이 되더라…7회 안타 치고 마음 편해져"

등록 2024.04.16 23:02: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6일 KIA전서 9회 2사 후 동점 솔로포…이승엽과 어깨 나란히

[인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인천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 경기, SSG 공격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3번타자 최정이 개인 467호이자 경기 동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4.16. kkssmm99@newsis.com

[인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인천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 경기, SSG 공격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3번타자 최정이 개인 467호이자 경기 동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공동 1위가 된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37)이 "부담이 많이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제 신기록 달성에 1개만을 남긴 최정은 "오히려 타이 기록을 세우면서 마음이 더 편해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의 시즌 9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이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과 함께 KBO리그 통산 홈런 순위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최정은 7회까지 4차례 타석에서 홈런을 치지 못해 타이 기록 달성조차 다음으로 미루는 듯 했다.

2회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최정은 3회말 우익수 플라이를 쳤고, 5회말에는 장현식을 상대해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7회말 좌전 안타로 예열한 최정은 SSG가 3-4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상대한 최정은 볼 3개를 흘려보낸 뒤 4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지켜봤다.

최정은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47㎞짜리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최정이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SSG는 이후 2사 1루에서 한유섬이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6-4로 이겼다.

경기 후 최정은 "동점이 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동점이 되는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며 "타이 기록을 세워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히려 9회 2사 후에 타석에 들어가서 마음이 편했다. 홈런을 치겠단 생각은 없었지만, 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라 정해영이 던질 구종과 코스를 생각하고 노렸다. 타이밍을 맞춰서 쳤는데 그게 떠서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최정은 홈런을 친 순간 '해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대기록 달성 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정해영의 공이 무척 좋아 힘들겠다 생각했고, 안타만 쳤어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며 "홈런이 아닌 안타가 됐어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이날 경기 전 최정은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대해 최대한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부담감을 느꼈다.

최정은 "타석에서 집중은 했지만, 홈경기라 그런지 부담이 많이 됐다. 기념구 때문인지 내 타석이 되면 공을 바꾸더라"며 "KIA 포수 (김)태군이가 '온 국민이 홈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서 부담감을 더 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상한 상상도 하게 되고, 욕심을 내다가 어이없는 공에 방망이를 내기도 했다"며 "나만의 존을 지키면서 냉철하게 타격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5회말 장현식을 상대했을 때 나도 모르게 욕심이 나서 유인구에 연신 헛스윙을 하고 삼진을 당했다"고 돌아봤다.

[인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인천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 경기, 개인 467호 홈런을 기록한 SSG 최정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4.04.16. kkssmm99@newsis.com

[인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인천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 경기, 개인 467호 홈런을 기록한 SSG 최정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7회말 안타를 치면서 마음이 편해졌고, 9회말 마지막 타석 홈런으로 이어졌다.

최정은 "결과가 계속 좋지 않아서 머리가 복잡했다. 홈런을 생각하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다"며 "그런데 안타가 나오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오늘은 1안타로 만족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9회 홈런이 터졌으니 예열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8회말 고명준이 좌전 안타로, 이지영이 볼넷으로 출루하지 않았다면 9회말 최정의 타석에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최정은 "8회에 타자 2명이 출루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9회 찬스 상황에 타석에 왔으면 부담스러워서 오히려 결과가 안나왔을 수도 있는데, 2사 후라 마음 편히 과감하게 돌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장거리 타자에 가까웠던 최정은 스윙에 변화를 주면서 2012년부터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타격 자세를 바꾼 최정은 2011년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0개였지만, 2012년 26홈런을 쳤다.

매년 타격 자세를 연구하고 수정한 최정은 2016년에는 40홈런을 날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홈런왕에 등극했고,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6홈런을 때려내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정은 "스스로를 홈런 타자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부터 타격 매커니즘이 달라졌다. 공이 뜨기 시작하면서 멀리 나갔다"며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강윤구를 상대로 중월 홈런을 쳤는데, 이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느낌이었다. 그때 느낀 감각을 가지고 연습을 계속 했더니 타구가 뜨면서 멀리 나가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승엽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2004~2011년을 제외하고 KBO리그에서 15시즌을 뛰며 467홈런을 때려냈다. 한·일 통산 홈런 수는 626홈런에 달한다.

프로 데뷔 이후 KBO리그에서만 뛴 최정은 프로 데뷔 20년차에 467번째 홈런을 쳤다.

최정은 "정말 영광스러운 기록이지만, 이승엽 감독님을 넘어서도 정말 넘어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원래 경기 하이라이트를 한 번 이상 보지 않지만, 최정은 이날 경기는 여러 번 볼 생각이다.

최정은 "원래 경기 후에 영상을 한 번만 본다. 계속 기억하기 싶지 않아서다. 좋은 기분도 한 번 볼 때 느끼고는 안본다"며 "하지만 오늘 경기는 몇 번 볼 생각이다. (한)유섬이도 멋있게 쳤다"고 말했다.

신기록에 1개만을 남긴 것이 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정은 "내일 경기도 똑같은 기분으로 할 것 같다. 신기록을 앞뒀지만 마음은 더 편해졌다"고 했다.

이제 최정이 홈런을 칠 때마다 KBO리그 역사가 바뀐다. 33개의 홈런을 더 치면 KBO리그 사상 최초로 통산 500홈런 고지를 밟는다.

최정은 "나는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