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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수산자원연, 벤자리 등 아열대 양식 신품종 개발 속도

등록 2024.04.26 13: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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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수산연구소와 협약

해수온 지속적인 상승으로

벤자리 등 출현 빈도 높아져

[창원=뉴시스]지난 25일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회의실에서 이철수(오른쪽) 소장이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 이정용 소장과 '아열대 양식신품종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4.04.26.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지난 25일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회의실에서 이철수(오른쪽) 소장이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 이정용 소장과 '아열대 양식신품종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4.04.26.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5일 연구소 회의실에서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와 해수온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아열대 양식신품종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도수산자원연구소 이철수 소장과 아열대수산연구소 이정용 소장이 참석해 서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최근 55년(1968~2022년)간 국내 연안 수온은 연간 0.025도씩 1.36도 상승해 세계 평균 0.5도 보다 2.5배 이상 빠르게 상승 중이어서 경남 주요 양식품종의 고수온기 폐사량 증가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수온 상승과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왕바리를 비롯한 바리류, 잿방어, 병어류 등 다양한 아열대 품종 연구를 하고 있으며, 어업인들을 위해 능성어 등 양식품종의 대량 수정란 분양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연구품종 이외 신품종을 개발 중이던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1월 어류양식 어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아열대 어종인 '벤자리' 양식기술 개발과 종자 보급 요청을 받고, 양식 가능성과 기술개발 현황 분석에 나섰다.

벤자리는 한국, 일본, 중국에 걸쳐 분포하며 고수온 양식에 적절한 아열대 어종으로 제주도와 추자도 남부 해역에 많이 분포하지만 수온이 상승하는 5~6월에는 남해안에도 자주 출현한다.

[창원=뉴시스]경남수산자원연구소가 분양받은 아열대 어종 '벤자리' 크기.(사진=경남도 제공)

[창원=뉴시스]경남수산자원연구소가 분양받은 아열대 어종 '벤자리' 크기.(사진=경남도 제공)

크기가 30㎝ 이하는 '아롱이', 45㎝ 이상은 '돗벤자리'라 불리며, 지방 함량이 풍부해 여름철 횟감으로 인기 있는 품종이다.

양식품종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벤자리는 고수온에 강하고 양식 시 상품 크기까지 사육 기간이 길지 않아 양식 대상으로 높게 평가됐다.

이에 따라 수산자원연구소는 가두리 양식품종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인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와 양식기술 이전 등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벤자리 양식 연구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진행한다.

남해안 가두리와 육상수조의 저수온기 사육시험을 통해 월동기 생존율과 도내 양식 가능성을 확인하고, 수정란·인공종자 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창원=뉴시스]경남수산자원연구소, 아열대 어종인 '벤자리' 어류연구동 수용.(사진=경남도 제공)

[창원=뉴시스]경남수산자원연구소, 아열대 어종인 '벤자리' 어류연구동 수용.(사진=경남도 제공)

경제성이 확보되면 산업화를 위해 양식어업인에게 수정란과 종자를 대량 보급할 방침이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이번 협약 체결로 벤자리뿐만 아니라 바리류, 방어류 등 아열대 연구품종 분양 과 연구자료를 공유하고 상호협조해 빠른 시일 내 산업화 품종 개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복기 연구사는 "지난 5일 아열대수산연구소에서 생산한 어린 벤자리 1500마리를 분양받아 사육을 시작했다"면서 "올해 5~6월에는 벤자리 수정란을 협조받아 종자 생산 시험연구를 추진하고, 자연산 어미도 추가 확보해 내년부터는 어업인에게 종자 보급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수 연구소장은 "연안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화가 가능한 다양한 아열대 품종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벤자리나 병어류 등 현재 연구 중인 품종이 어업인의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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