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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최장집 "정의당, 정체성 형성 안된 무이념적 상황"

등록 2016.06.07 14:38:30수정 2016.12.28 17: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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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단 연속워크숍 '광폭경청(廣幅傾聽)'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20대 국회와 정의당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16.06.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단 연속워크숍 '광폭경청(廣幅傾聽)'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20대 국회와 정의당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16.06.07.  [email protected]

"정의당, 그 어떤 정당보다도 신세대의 지지를 필요"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7일 "정의당이 창당 4년차에 있지만 정체성이 형성됐다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정의당에 쓴소리를 했다.

 최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단 워크숍 초청 강연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었지만 정의당이 왜소화됐다면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정체성의 상실이 그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의당은 누구를 대표하고,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 당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 불분명하다. 있다하더라도 매우 추상적 수준에서 그럴 뿐"이라며 "정의당이 적어도 한국 정당체제 내에서 진보를 표방한다고 한다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당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현재 정의당의 공식적 이념이 어떤 것인지는 고사하고 어떤 종류의 지배적인 이념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며 "아예 어떤 이념적 정향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것은 하나의 무이념적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의당만큼 전통으로부터 단절된 정당도 없을 것 같다. 당내의 지도부와 활동가들도 그렇고, 당 밖의 지지자들도 그렇다"며 "사실 정의당을 보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신선함, 창의성, 생동감, 약동하는 정신(esprit)과 같은 어떤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당이 창출하는 새로운 문화가 없고 새로운 비전과 가치가 없고 매력이 없다면 그리하여 젊은 세대에 어필할 수 없다면 그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정의당이 앞으로 크게 발전할 잠재력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지금의 정의당은 어디까지나 작은 정당"이라며 "당과 신세대가 소통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정당보다도 신세대의 지지를 필요로 하는 정의당의 미래는 극히 어둡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현재 정의당 지도부의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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