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께 집중호우로 인해 미호천교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수 6만여t이 인근 지하차도로 삽시간에 밀려들어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다.
지난 15일 오전 10시25분 A(29)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데 이어 16일 오전 7시26분부터 오후 1시44분께 B(72)씨 등 8명의 시신이 추가 수습됐다. 17일 오전 1시25분부터 6시20분께 C(56)씨 등 4명이 추가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당시 신고를 바탕으로 버스 승객, 차량 운전자 등이 갑자기 밀려든 물에 고립돼 지하차도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가는 승용차가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차량이 미처 터널 출구를 빠져나오기도 전에 하천수가 지하도로 콸콸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도로는 순식간에 물에 잠기기 시작해 출구 쪽 경사로를 달리는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겹게 경사로를 올라갔고 승용차가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올 즈음엔 바퀴가 거의 물에 잠길 정도였다.
[청주=뉴시스] 정병혁 기자 = 폭우로 미호천 제방이 유실되며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소방대원 등이 막바지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2023.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지하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되면서 참사가 발생했다.
궁평2 지하차도는 총길이 685m, 터널길이 436m, 통행차량 높이는 4.5m이다. 폭우와 함께 삽시간에 밀려든 미호강 흙탕물이 빠지면서 지하차도 가장 낮은 지점에는 1m 가량 펄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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