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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육부장관, "학교총격에 무감각해진 미국, 부끄럽다" 대책 강조

등록 2022.05.27 07: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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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도나 장관, 텍사스 초교 총격사건 하원청문회 출석

총격범, AR15 소총으로 어린이 19명 교사2명 살해

"샌디훅 초교 이후 학교 총격 잇따라도 총기 금지 못해"

공화당 의원들은 총기 규제강화와 '즉각 행동'에 반대

[오스틴=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지사 자택 앞에서 총기 반대 단체인 '맘스 디맨드 액션'(Moms Demand Action)이 주최한 시위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4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18)의 총기 난사로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고 라모스는 사살됐다. 2022.05.26.

[오스틴=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지사 자택 앞에서 총기 반대 단체인 '맘스 디맨드 액션'(Moms Demand Action)이 주최한 시위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4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18)의 총기 난사로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고 라모스는 사살됐다. 2022.05.26.

[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겔 카르도나 미 교육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유밸디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19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가 숨진 사건에 대해 하원 교육노동 위원회에 출석해서 증언했다.

카르도나 장관은 "이제 미국은 학교 총격사건으로 어린이들이 살해되는 일에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텍사스 초교의 경우처럼 학교에 등교해서 목숨을 잃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강력한 예방조치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르도나 장관은  이번 사건의 총격범은 AR-15형 소총을 들고 초등학교에 쳐들어가 무차별 사격을 가했으며, 이 달 초 뉴욕주 버팔로의 식품점 총격사건으로 10명이 사망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현재 다시 한번 총기 규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 교육노동 위원회의 바비 스캇 위원장 (공화당)은 회의 시작 전에 텍사스 사건의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올리게 했다.

원래 이 위원회는 교육부의 예산과 우선순위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카르도나는 학교 총격 문제로  발언을 시작했다.

"콜럼바인, 샌디 훅,  파클랜드에서 잇따라 일어난 대량 총격사건으로 학생들의 '학살' 이 벌어졌다.  우리 교육자들은 그런데도 학부모들과 차마 눈을 마주 보지 못한다.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하겠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콜로라도주, 코네티컷주, 플로리다주의 학교 총격사건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앞서 발생한 모든 학교 총격사건 직후에 정부가 취한 대응 정책들,  즉 학교 총격범에 대응하는 훈련,  온라인 검색을 통한 살인도구 찾기,  학교 건물과 단지내의 보안 강화 같은 것들은  앞으로 우리가 대항해야 할 것들에는 필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한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하면서도 "미국의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상황을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어선 안되며 교육자들의 마지막 한 뼘의 영향력까지 동원해서 이런 총격사건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부 장관인 자신 뿐 아니라  온나라가 초교생들의 피살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하고 "이 자리를 빌어 학생과 교사, 학교 당국에게 용서를 빈다"고 했다.

총격범은 범행 전 자신의 조모도 쐈으며, 본인 역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사건으로 미국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총기 규제론이 다시금 불붙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미겔 카르도나 미 교육부장관이 4월 27일 백악관의 전국 교사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5월 26일 하원 청문회에서 텍사스주 유밸디 초교의 총격사건에 대해 보고하고 "어린이 피살사건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미국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워싱턴= AP/뉴시스] 미겔 카르도나 미 교육부장관이 4월 27일 백악관의 전국 교사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5월 26일 하원 청문회에서 텍사스주 유밸디 초교의 총격사건에 대해 보고하고 "어린이 피살사건에 무감각해지고 있는 미국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한·일 순방 이후 귀국길에 총격 소식을 접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도착 전에 앞당겨 한 대국민연설에서 "도대체 언제 총기 로비에 맞설 것인가"라며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 부터 공격용 무기에 대한 금지와 총기 구입자의 신원 조사 강화, 정신병력자들의 총기 사용 금지 등 총기규제 강화를 위한 입법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총기 규제를 두고 정당간의 대결과 이견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26일 총기 안전을 위한 국내 테러관련 법안의  상정을 막아버렸다.

일부 공화당의원들은  총기 규제보다는 학교 총격사건을 막기 위해 교사들을 무장시키는 안을 제안했다.

카르도나 장관은 거기에 반대했다.  " 교사를 무장시키는 것은 해결책이 못된다.  가뜩이나 실추된 교사의 직업에 대한 존경심이 더  사라지고 ,수 많은 국민들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의회에서 학교 총격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전국적인 총기 규제와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하원 소위 위원장은 너무 빨리 행동에 나서는데 반대한다면서 "우선 학교 안전문제와 정신 질환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너무 성급하게 (총기관련) 변화를 시도해서는 안된다"며 반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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