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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정상, 국방·안보협력 강화 약속…북일회담에도 공감대(종합)

등록 2024.04.11 06:45:27수정 2024.04.11 1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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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호주, 방공 네트워크…日, 오커스 참여 추진"

NASA 달 탐사 미션에 日 우주비행사 2명 합류

바이든 "북일회담 좋은일"…기시다 "평화에 기여"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미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24.04.11.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미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24.04.1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양국 군대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등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의 국빈방문을 통해 이뤄진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도 논의됐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시다 총리와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은 함께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휘 및 통제 구조를 현대화하고 군의 상호운용성과 계획성을 향상시켜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된다"며 "이는 미일 동맹이 맺어진 이후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자평했다.

기시다 총리도 "국가 안보 전략에 따라 일본은 대응 타격 능력 확보를 통해 방위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 능력을 더 강화해야할 시급성을 재확인하고 미군과 자위대간 안보 및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각각의 지휘 및 통제체제를 개선하는 것도 포함하며, 내주 2+2 회담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발언하고 있다. 2024.04.11.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발언하고 있다. 2024.04.11.

양국 정상은 미일 군사협력 뿐만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협력체에 일본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초로 일본과 미국, 호주가 방공 네트워크 시스템을 만들 것이란 점을 발표하게돼 기쁘다"며 "일본, 영국과의 3국 군사훈련을 실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호주와의 오커스(AUKUS) 방위 협력체는 일본이 두번째 축(필러2)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는 인공지능(AI), 자율시스템 등 첨단 역량에 초점을 맞춘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우주분야 협력 차원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계획 중인 유인 달 탐사 미션 '아르테미스'에 일본인 우주비행사들이 합류하기로 했다. 일본은 해당 미션에 달 탐사용 로버도 제작해 공급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협력이 달로 이어질 것이라며 "두명의 일본인 우주비행사가 미국의 미래 미션에 합류할 것이다. 그리고 그중 한명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미일 정상회담 종료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11.

[워싱턴=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미일 정상회담 종료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11.

기시다 총리가 추진 중인 북일 정상회담 관련 사안도 이날 회담에서 논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잠재적인 계획에 대해 얘기했을 때 나는 그 기회를 환영한다고 했다. 우리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동맹들의 기회를 환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본을 믿고 기시다 총리를 믿는다. 그가 북한과 대화를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일 간 대화는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창구가 열려있다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과 논의했고, 앞으로 미일,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4.11.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양자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4.11.


두 정상은 중국에 대한 견제 측면에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동·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법치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 일미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이 문제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맹국인 미국과의 견고한 신뢰 관계 아래 중국이 대국으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과는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 구축을 쌍방의 노력을 통해 진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중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언제든 원할 때 개인적으로 연락하기로 동의했다. 오판이나 오해 확률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오늘 우리가 논의한 것은 협력을 강화시키고 순전히 방어와 준비태세에 관한 것이다. 역내 특정 국가나 위협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 국빈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국빈만찬도 이뤄진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다섯번째 국빈방문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오는 11일 필리핀을 포함해 3국 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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