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임펀드 판매' 대신증권 센터장 주목…배후 있나?
검찰, 대신증권 반포센터장 관련 조사 중
전 센터장 장모씨 라임펀드 설명 여부 등
전 靑 행정관 말하며 "이 분이 다 막았어"
검찰, 메트로폴리탄 회장 등 계속 추적중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청와대 전 행정관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2020.04.18. misocamer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4/18/NISI20200418_0016269232_web.jpg?rnd=20200418135014)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청와대 전 행정관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2020.04.18. misocamera@newsis.com
27일 뉴시스 취재 결과,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최근 대신증권에서 라임 펀드를 판매한 장 전 센터장의 이번 사태 개입 여부 등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 측이 라임 펀드를 판매하면서 '담보금융 100%' 상품이라는 점을 설명했는지 여부, 장 전 센터장이 해당 상품에 대해 설명했는지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대신증권과 라임 측이 주고받은 자료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검찰은 대신증권 피해 투자자들로부터 각종 라임 관련 자료를 전달받아 분석 중이라고 한다.
피해 투자자 등에 따르면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2017년 1월 설립 초기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대체투자전문 센터'라는 점을 강조하며 라임 펀드를 '100% 담보가 있는 투자'라고 설명해왔다.
이곳에서 근무한 장 전 센터장은 피해 투자자들에게 라임 펀드를 1조원 이상 판매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 피해 투자자는 "(장 전 센터장이) 얘기할 때 '특별한 관계에 의해서 라임하고 자신이 이거(펀드)를 짜서 여기 반포센터만 특별히 이렇게 높은 금리로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 전 센터장의 고객이었던 또 다른 피해 투자자는 "이게 담보니까 우리는 손해날 일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면서 "나중에 부동산이라도 처분해서 우리한테 이전해주겠지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장 전 센터장은 이번 라임 사태가 청와대와 연결돼 있다는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장 전 센터장이 라임 피해자를 만나 현재 구속된 금융감독원 출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명함을 보여주며 "이쪽(김 전 행정관)이 핵심 키다. 사실 라임을 이분이 다 막았어요"라고 안심시키는 내용의 녹취록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이같은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청와대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뉴시스DB) 2019.10.14.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10/14/NISI20191014_0015702834_web.jpg?rnd=20191014160436)
[서울=뉴시스]이종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뉴시스DB) 2019.10.14. bjko@newsis.com
피해 투자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다른 증권사로 이직한 장 전 센터장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 옮긴 직장마저 퇴사했고, 현재는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센터장 외에도 검찰은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은 주요 인물인 김모(47) 메트로폴리탄 회장, 김모(54) 리드 회장, 에스모 등을 실소유한 이모(53) 회장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으로부터 약 3000억원을 투자받은 메트로폴리탄의 김 회장은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메트로폴리탄에 투자된 라임 자금 상당수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배우 A씨의 남편이기도 한 리드 실소유주 김 회장도 잠적해 검찰이 뒤를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회장이 친분관계가 있는 이 전 부사장을 통해 리드에 라임 투자를 끌어다 주고, 리드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에스모 등을 실소유한 이 회장도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에스모를 통해 다른 코스닥 상장사를 연이어 인수했고, 라임은 해당 기업들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자신의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뒤 잠적했다는 의혹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