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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56% "마스크 쓰고 수업하기가 가장 힘들어"

등록 2020.05.26 17: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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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고교교사 2309명 대상 긴급 설문조사

감염예방 생활지도 49%·학생분산전략 27%

교사 38% 등교 반대…34% "불가피한 선택"

일방 통보 개선과 업무 경감·대입 대책 요구

[수원= 뉴시스] 김종택기자 =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2020.05.20.semail3778@naver.com

[수원= 뉴시스] 김종택기자 =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2020.05.20.semail3778@naver.com

[세종=뉴시스] 이연희 기자 = 지난 20일 고3이 등교 개학한 지 일주일 동안 고등학교 교사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마스크 착용 수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의사 전달 등 소통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에게 매일 마스크 쓰기와 등교 전 자가진단 제출 독려, 거리두기에 유의하도록 하는 생활지도나 방역 업무도 쉽지 않다는 평이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고교 교사 23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 등교수업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등교수업 시 가장 어려운 점'을 2개씩 선택하라는 문항에 고교 교사 1294명(56%)이 '마스크 착용 수업'이라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다보면 너무 숨이 차고 어지러운데다 말소리 전달까지 잘 안 된다. 내리 1, 2교시 수업을 하고 구토하는 교사도 있다"며 "날씨가 더워져 점점 힘들어진다. 투명마스크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교사는 "등교하는 학생에게 주3매 마스크는 부족하고 종일 쓰고 지내면 하루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으며 "교사가 마스크를 쓰고 1교시 수업하고 나면 젖어서 사용이 불가하다"며 정부 차원의 충분한 마스크 지원을 요구했다. 

마스크 착용이나 학생 건강 자가진단, 위생교육 등 '감염 예방을 위한 학생 생활 지도'는 1135명(49.2%)으로 절반에 가까운 교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과밀학급 해소나 시차 급식 등 '학생 밀집도 최소화 방안 마련'이 624명(27%), 발열체크·교실소독·가림판 설치 등 방역업무는 606명(26.2%), '등교수업 및 원격수업 병행 등 학사조정'이 487명(21.1%)으로 그 뒤를 이었다.
[수원= 뉴시스] 김종택기자 =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과 반갑게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0.05.20.semail3778@naver.com

[수원= 뉴시스] 김종택기자 =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과 반갑게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0.05.20.semail3778@naver.com

고교 교사들은 고3 등교수업에 대해 가장 많은 870명(37.7%)이 반대를 표했다. 778명(33.7%)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으며, 661명(28.6%)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주관식 설문 답변에서는 다양한 개선 의견과 요구가 쏟아졌다.

교사들은 "일선 학교의 의견은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인 결정과 통보를 하는 문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또는 "일단 해보자는 식의 발표 후에 대책을 찾아보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대안을 미리 생각해 둔 상태에서 정책을 구상, 실행해야 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학년별 등교 방식, 기숙사 운영 여부 등 학사 운영에 대해 학교 자율로 떠넘기기보다는 정부 또는 광역 단위로 통일된 지침을 마련해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아침 8시부터 발열체크 등 등교지도, 쉬는 시간조차 쉬지 못하고 방역 생활지도, 급식지도에 교실 방역까지 교사가 모두 책임지고 하기에는 무리"라며 "방역업무와 등교지도, 급식 및 쉬는 시간 학생지도를 위한 방역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고,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없애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3 재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학생부 마감일 등 대입일정 연장 ▲내년도 대학 개강일정 4월로 연기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비교과영역 고2까지만 반영 등을 대책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교총은 "정부와 교육당국은 현장의 고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방역에 있어서는 책임을 지고 충분한 인력, 예산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감염병 규모, 정도, 기간에 따라 단계적인 학사·입시 일정, 방안을 미리 세우고 학교 현장에 안내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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